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이철환 작가의 "난곡동 산타클로스" 외 2

鶴山 徐 仁 2015. 12. 5. 14:46

난곡동 산타클로스
이철환

난곡동은 서울에 있는 달동네였습니다.
성냥갑만한 달동네 집들은 비바람에 뽑히지 않으려고 
낮게, 아주 낮게 몸을 움츠리고 있었습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때로는 사막이나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이 난곡동에 모여 살았습니다 .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데리고 난곡동에 갔습니다. 
난곡동은 시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1970년대와 2000년대가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내가 어릴 적에 살았던 달동네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산동네로 오르는 입구에 슈퍼마켓 하나가 있었습니다. 
종합선물, 참치캔, 김, 사과, 귤, 음료수, 사탕, 초콜릿, 빨간색 싼타 장화...... 
커다란 봉지로 여섯 봉지를 샀습니다.

내가 두 봉지를 들었고 아내가 두 봉지를 들었습니다.
가벼운 두 봉지는 딸아이가 양쪽 손에 들었습니다.
가파른 언덕 길을 20분이 넘도록 걸었습니다. 
아내와 나는 입속으로 콧속으로 훅훅 숨을 고르며 
허청허청 언덕 길을 올랐습니다.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고 칭얼대는 딸아이에게 
다 왔다고 다 왔다고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거짓말도 했습니다. 
술 취한 아저씨가 유행가 가락을 구성지게 부르며 
달빛 쏟아지는 언덕을 비틀비틀 오르고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동 변소가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옹색한 전파사 안에는 먼지 앉은 고물 TV가 가득했고, 
때 묻은 마네킹이 서늘한 얼굴로 서있는 허름한 양품점도 있었습니다. 
삼천리 연탄, 대성 연탄이라고 써 붙인 연탄집도 있었습니다. 

고샅고샅 낮은 창가에는 백열등 불빛이 호박꽃처럼 환했습니다.
고단한 삶도, 심연도, 뼈아픔도, 쓰라림도 모두가 노란 불빛이었습니다.
그 조그만 불빛을 지키기 위해서 
세상의 비바람과 싸워야하는 사람들의 비의가 나를 늘 숙연하게 했습니다.

성막 교회는 산동네 가장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성막 교회 지붕에는 십자가가 없었습니다. 
미닫이 유리문에 십자가가 예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유리문을 다르르 열고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목사님, 저희들 왔습니다."
방 문 앞에 쪼그려 앉아 구두를 닦고 있던 목사님이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연락도 없이 늦은 저녁에 왠 일이세요. 어서 들어오세요." 
붉게 녹슨 난로 위에 보리차가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며 끓고 있었습니다.  

순례자처럼 서있는 낡은 냉장고는 
윙윙윙 고추잠자리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커피, 설탕이 
방 한쪽에 꼬마병정처럼 서있었습니다. 

방이 부엌이었고, 부엌이 방이었습니다. 
방이 예배당이었고, 예배당이 방이었습니다. 
누렇게 색이 바랜 냉장고 옆 면에 매직으로 써놓은 성경말씀이 있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 마태복음 5장 3절~4절 말씀>

옆에 딸려 있는 조그만 방에서
어린 아이들 웃음소리가 까르르까르르 뒹굴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자녀들과 그 동네에 사는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엄마는 없고 아빠는 지방으로 일을 나가서
혼자 지낼 수 없는 아이들도 있었고,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산나물 같은 웃음을 지으며 사모님이 커피를 내오셨습니다.
"죄송해서 어쩌죠? 갑자기 오셔서 드릴 게 커피 밖에 없어요."
미안해 하시는 사모님 때문에 커피를 꿀떡꿀떡 마셨습니다.
"오늘은 산타클로스로 오셨군요.
 내일 아침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밤 10시가 지날 무렵, 성막 교회를 나왔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산동네 위로 나있는 도로로 올라갔습니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백열등 환한 포장마차가 있었습니다.
"배고프다. 그치?"

도깨비방망이를 두드리며 아내와 나는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천 원 짜리 몇 장이 해죽해죽 웃으며 주머니 밖으로 나왔습니다.
포장마차로 들어갔습니다.

우동 하나를 시켰습니다.
"나, 오뎅 좋아하는데. 나, 오뎅 좋아하는데."
어린 딸아이가 눈치도 없이 자꾸만 오뎅을 졸랐습니다.
후덕하게 생기신 아주머니는 막대기 오뎅 하나를 딸아이에게 주셨습니다.
"밤이 늦었으니까 꼭꼭 씹어 먹어라.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아주머니는 따스한 눈빛으로 딸아이를 쓰다듬어주셨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딸아이는 클레멘타인을 부르다가 내 품에서 잠들었습니다.
어두운 차창밖으로 지나온 시간이 불꽃처럼 지나갔습니다.

두 시간을 덜컹대고나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말똥말똥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늦은 커피를 마신 탓이었습니다.
요 위에 누워 호박처럼 이리저리 뒹구는데
창밖에서 은은한 노랫소리가 들렸습니다.
교회 청년들이 부르는 새벽송 소리였습니다. 

저 들 밖에 한밤중에 양 틈에 자던 목자들
천사들이 전하여 준 주 나신 소식 들었네
노엘 노엘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눈물이 나왔습니다. 
삶의 켜켜마다 불었던 비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달개비꽃처럼 멍든 여린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하고 비루했던 삶이 내 가슴에 만들어 놓은 비밀 때문이었습니다. 

살다가보면 마음 아픈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부는 곳에 지어놓은 까치집은 바람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께 아픔이 있더라도 잘 견뎌내시기를 바랍니다.
아픔은 길이 됩니다. 슬픔도 길이 됩니다.

 

 

 

 

 

세포기능의 차이를 아십니까?
이동환

만성피로 클리닉에서 환자를 만나다 보면 대부분 종합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어서 찾아오게 분들입니다.
몸이 힘들면 '혹시 병에 걸리지 않았을까?' 생각되어 검사를 하게 되죠.
갑자기 피로가 심해졌다고 느낀다면 반드시 여러 가지 검사를 꼭 해야 합니다.
빈혈이 생겼는지, 결핵이 생겼는지, 당뇨가 생겼는지, 신장에 병이 생겼는지, 암이 숨어있는지, 간이 나빠졌는지,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확인해도 아무런 이상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피곤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를 세포의 기능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세포의 기능이 다릅니다.
세포의 기능은 종합 검사로는 밝혀지지 않으나 사람마다 가지고 있죠.
세포 기능이 좋은 사람은 항상 활력이 넘치고 생생합니다.
그러나 병이 없더라도 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항상 피곤해하고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힘들어합니다.
두통, 알레르기, 염증 등 이유 없는 증상이 자꾸 생깁니다.
이런 증상들은 그때그때 치료해주면 그만이지만 세포 기능을 근본적으로 좋게 하는 것은 현대 의학으로도 힘듭니다.

이 영상을 보시는 여러분, 자신의 세포 기능이 좋은지, 나쁜지 구분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포 기능이 좋으면 얼굴 색깔이 좋고 면역력도 좋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으며 피로회복 능력이 아주 좋아 피곤한 일이 있어도 푹 쉬면 피로가 풀립니다.
그러나 세포 기능이 안 좋으면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얼굴에 트러블이 잘 생기며 알레르기 증상이 잘 생기고 두통도 잘 생기고 근육 경직도 잘 생깁니다.
이렇게 세포 기능에 따라 차이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세포 기능을 좋게 해야 합니다.

세포 기능을 좋게 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될 것은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크게 4가지의 뿌리 원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의 불균형입니다.
굉장히 안 좋은 음심을 많이 먹거나,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독소가 많이 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세포 기능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피로 회복이 안됩니다.

두 번째는 수면입니다. 잘 먹고 잘 자야만 세포가 건강하기 때문에 수면은 무척 중요합니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면 세포 기능이 잘 망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못 자게 되면 세포 기능이 나빠져 만성피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환경 독소입니다.
우리는 환경 속에서 많은 독소를 접하게 됩니다. 매연, 중금속, 새집증후군 등 화학물질들, 환경 호르몬 등을 피하지 못하면 세포 기능이 굉장히 많이 떨어집니다.

네 번째는 스트레스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육체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몸을 피곤하게 만들고 세포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지금까지 세포 기능을 말씀드렸습니다.
병이 없더라도 세포 기능을 항상 좋게 유지시켜야만 활력 있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많이 챙겨 먹어 필수 영양소를 잘 챙기고 나쁜 음식은 피해야 하고, 수면을 잘 취하고, 환경 독소를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이것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늘 4가지 뿌리 원인을 잘 생각하여 세포 기능을 향상시키는 그런 건강한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나가는 일상에서 진아(眞我)를 발견하라

이병준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도 가끔씩은 삶의 회의감을 느낄 때,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어떤 주변 환경들이 너무 버겁고 부담스럽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한 남자
50대에 들어선 남자가 있었습니다. 성실하게 회사원이요 집에 오면 남편과 아버지 역할 잘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도 삶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이 갑작스레 밀려듭니다.
겉보기에도 속보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아내는 수더분한 외모에 알뜰합니다.
아이들은 아주 탁월하진 않아도 자기 앞가림은 충분히 합니다.
누가 보아도 부러움을 살만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짜증이 납니다. 무엇보다 가장 부담스러운 건 자기만 쳐다보고 있는 가족들이었습니다.
아내는 자기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게 더 짜증나고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밖에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아르바이트 해서 용돈 벌어서 마음껏 쓰기도 하고 취미도 가지라고 이야기를 해도 아내는 그런 것들이 익숙지 않다며 싫답니다. 

건강에 적신호?
몇 개월 전부터 속 느낌이 이상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꼭 소가 되새김 하듯이 음식을 다시 되씹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인데도 무언가 씹고 있으니 아내가 뭘 먹냐고 묻습니다. 되새김질 한다고 하니 아이들까지 경악합니다.
그런데 가슴이 답답해 오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급성 심장마비라도 오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식욕도 떨어지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배변활동도 신통찮습니다. 변을 보아도 늘 잔변감이 있고 굵고 노란 변이 아니라 가늘고 시커먼데다 냄새도 지독합니다.
심장병이거나 위장계통에 심각한 병인 것 같아 덜컥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치유 불가능한 병이 나한테도 찾아온 것일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만약 이대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아득해지고 다가올 미래가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큰 병이라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나타났던 증상들이 그것을 증명하는 듯 보여서 더 무서워집니다.
내가 타던 자동차는 아내가 타고 다닐까? 아니면 어려워지는 살림에 보태려고 처분할까? 애지중지 하던 카메라는 누가 쓰게 될까? 진공관 오디오는 누가 쓰게 될까? 나라는 사람은 무엇으로 기억될까? 내 장례식에 와서 울어줄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나는 정말 잘 살았던 것일까?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될까? 장례식에 사람 많이 온다는 것만이 잘 산다고 말하는 것일까?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 아까움으로 남는다면 인생을 나름 잘 산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내에게 상황 알려주기
그렇게 이삼개월을 혼자 끙끙대다가 최근 몇 달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펄쩍 뛰면서 그런 것을 진작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화까지 냅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재빨리 병원을 알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이곳저곳을 확인하더니 곧장 병원 진료예약을 받아 내고 남편을 데리고 갑니다.
여자란 가족에 관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쩜 그리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뀌는지 놀랄 뿐입니다.
그렇게 남편의 팔을 잡아끌다시피 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알게 된 병명은 역류성 식도염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고 있는 일상적 질병으로서 죽을병이 아니라 약물 처방과 몇 가지 음식 조절로 치유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뀐 시각 
병원에 갈 때와 올 때가 달라졌습니다.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이전과 이후가 다릅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호들갑을 떨어가며 걱정하는 아내가 고맙고 아빠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고맙습니다.
그동안 잘 자라준 아이들도 기특합니다.
병원을 다녀온 다음날 아침 식탁에 둘러앉은 아내와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아침을 준비해서 올려준 손길이 고맙고 아이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내가 내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고, 불러주는 곳이 있어 갈 곳이 있고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무슨 자아실현을 하겠다고 머리 깍고 산에 들어가거나 멀리 네팔이나 인도에 가서 수행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 가장 큰 행복이요 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매일 매일 지나가는 일상에서 진아(眞我)를 발견하는  사람은 진짜 도를 아는 사람일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