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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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향기] 이동환 교수의 "가까운 사람이 스트레스를 더 주는 이유"외 1

鶴山 徐 仁 2015. 11. 26. 19:03

가까운 사람이 스트레스를 더 주는 이유
이동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까운 사람 중에 웬수가 꼭 있다는 거죠. 즉, 가까운 사람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준다는 것이죠.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굴까요? 남편, 아내, 자녀, 부모, 직장 동료 등 대부분 이렇게 가까운 사람들한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왜, 가까운 사람끼리 스트레스를 더 많이 줄 수밖에 없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언제 받냐 하면 상대방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할 때입니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내 마음을 더욱 이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주 큽니다. '이 사람만은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 '이 사람만은 나를 이해해줄 거야'
그런데 그 기대감을 깨뜨리면서 내 마음을 몰라줄 때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서로 웬수가 되기 쉽습니다.
이렇듯 서로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꼭 필요합니다. 공감을 받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죠.

누군가 아주 힘들어할 때 보통 이런 위로를 하죠. "그럴 수도 있지 뭐,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잘 될 거야"
그런데 듣는 사람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감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는 상투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힘든 상황이구나", "네 기분이 이렇구나", "감정이 이렇게 힘들구나", "나 같아도 정말 힘들겠다" 등 공감 표현이 된 상태에서 위로를 하면 훨씬 더 위로가 잘 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항상 공감을 표현하자고 말합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 공감 표현을 많이 할수록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아, 그랬구나", "아, 기분이 그랬었구나" 등 이런 말을 늘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연습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마음이 힘들 때에는 남의 마음까지 공감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말이죠.
내 마음의 곳간이 충분히 채워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남의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할 때 공감이 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됩니다.

이 영상을 보시는 모든 분들, 일단 내 마음을 먼저 편안하게 가질 수 있게 노력하고, 더 많은 공감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없는 그런 관계를 이루어 나가세요.
감사합니다.

 

 

 

 

재산세 고지서 받던 날
이병준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우리 주변엔 너무 착하고 단순해서 오히려 더 어렵게 사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중년에 들어 이혼하게 되는 남자들 중에 그런 경우를 많이 보게 되죠.
이혼하는 과정에서 아내의 요구를 액면 그대로 수용해 주고 어느 날 자신은 알거지가 되는 남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란히 받은 재산세 고지서
작년 저도 처음으로 재산세 고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재산세 고지서를 받던 날, 아내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퇴근하는 저를 맞이합니다.
“드디어 오늘! 우리한테도 재산세 고지서가 날아 왔네.”
일반 직장인의 ‘내 집 마련’이 평균 10년인데 그보다 꼬박 2배의 시간이 걸려 구입한 ‘내 집’에 부과된 세금이었습니다.
재산이 생겼으니 거기에 따른 재산세 납부 통지인데 아파트 구입 때 부부 공동명의로 했으니 각자 한 통씩 고지서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계약하던 날, 공동명의를 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상담사례들을 통해서 졸지에 알거지 된 남자들처럼 되고 싶지 않아 나중에 집을 사게 되면 꼭 공동명의로 해야겠다는 결심이 있었지만 정말 그 상황이 되지 선뜻 말하기가 어렵더군요.

결혼 이후 모든 전세계약은 아내 이름으로 했었습니다.
돈에 관한 한 좀 무심하기도 했거니와 결혼 이후 시작한 석사 박사 공부 때문에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아내는 더 알뜰하게 살 수 밖에 없었고 저로서는 알뜰살뜰 사느라 바동대는 아내에게 모든 경제권을 넘겼습니다.
20년 가까운 결혼생활에 각종 세금고지서를 다 처리하느라 늘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납기일을 맞추곤 했던 아내, 허투루 새 나가는 돈을 막기 위해 지금껏 단 한 번도 납기일을 어긴 적이 없었던 아내, 포인트 적립이 많이 되는 카드를 골라서 만드는 아내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쌓은 적립 포인트로 평소 눈여겨 두었던 핸드백 하나를 자기 것으로 겨우 구입하던 아내였으니 돈은 주로 제가 벌었다지만 그 살림을 형성해 온 쪽은 아내였습니다.
아내가 그동안 재산관리를 자기가 해 왔으니 당연히 자신의 이름으로 해 달라고 고집을 피운다면 정말 난감할 뻔 했습니다.

재산세 내던 날의 파티
아파트 베란다에 부부끼리 조촐한 축하파티를 열었습니다.
재산세를 낸다는 말은 내 집이 생겼다는 의미이니 자축할 일이요, 돈 번다고 애쓴 저의 수고에 대한 감사와 알뜰살뜰 살아온 아내에게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 둘러 않고 보니 그동안 거쳐 왔던 전셋집들에 대한 추억들이 자연스레 흘러나왔습니다.
처음 신혼살림을 차렸던 아주 오래된 13평 아파트, 만기일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주인이 집을 판다 해서 급히 이사해야했던 이야기부터 해서 어느 집이 어땠고, 어디에선 어떤 추억이 있었고, 아이들은 그 때 어땠다는 그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추억담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내가 살며시 물었습니다.
“아파트 구입할 때 내가 공동명의로 하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당신이 먼저 말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러자 아내는 대뜸 “왜? 알거지 될까 봐 걱정했어?”
순간,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여자란 정말 귀신같아서 어떻게 마음을 그렇게 잘 꿰뚫어 보는지 살수록 무서워집니다.
애써 태연한 척 하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거... 당신을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었어.”
“무슨 뜻이야? 당신을 위한 거라면 당신 명의로 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내는 미소를 머금은 채 나를 잠시 보더니 나지막이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가 부부상담을 통해서 돈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비열해지는지를 많이 보았잖아?
혹시라도 우리 부부도 헤어지는 일이 생긴다는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해 봐. 여자 입장에선 돈을 독차지함으로써 남편을 알거지 만들어 고생시키고 싶은 건 맞아.
그렇지만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재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남편이 수고한 것까지 도매금으로 매도할 순 없잖아?
내가 내 욕심이나 분노 때문에 냉정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가 공동명의라고 봐.
우리가 상담하면서 늘 그랬잖아. 부부는 사랑보다 앞서는 것이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이야.”
그날 밤, 잠든 아내 곁에 누워 생각했습니다.
결혼 하고 20년 넘게 살아오는 동안 나하고 살고 있는 여자가 사람인지 천사인지 아직도 헷갈린다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