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가끔 날씨가 쌀랑하거나 비가 올 때면 특별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가끔씩 가는 곳은 호떡집입니다. 그 호떡집 아주머니와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호떡집을 하기 전에 제가 운영하는 센터의 부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정말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면서 늘 이혼만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노력을 하자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부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 과정에서 결혼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고 다른 부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부분들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부부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서 경미한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분이 최근에 우리 부부를 만날 때마다
“나이 쉰 전후가 되니 이혼하지 않은 것이 가장 현명할 결정이었다.
내 친구들 중에 이혼한 이들 몇몇을 보니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더라.
자칫 어리석은 결정을 할 뻔했던 그 중요한 순간에 나를 도와주셔서 늘 감사하다.
그때 두 분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래서 두 분께 호떡은 평생 무한 리필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결혼은 사귀는 것이 아니라 삭히는 것
결혼해 살면서 단 한 번도 이혼을 고려해 보지 않았던 부부가 있을까요?
저희 부부도 결혼 후 생기는 말도 안 되는 현상들을 겪으면서 우리가 결혼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면 결혼에 대한 학문은 없을까 찾아보던 중 상담심리학을 알게 되어 석사 박사까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여유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저희 부부를 보는 다른 분들이 “두 분을 보면 사귀는 것 같아요."라고 부러움을 표현해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저희는 웃으면서 이렇게 답합니다.
“사귀는 게 아니라 삭힙니다.”
한바탕 웃음을 웃지만 사실 거기엔 엄청난 결혼의 비밀이 들어 있습니다.
정말 결혼이란 삭히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연애는 사귀는 것이지만 결혼은 삭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삭히는 과정이 꼭 있어야 제대로 된 결혼을 맛보게 됩니다.
결혼은 자연발효(自然醱酵)
삭히는 것은 똑같은 데 잘 삭히면 발효가 되고, 잘못 삭히면 부패가 됩니다.
발효는 말 그대로 자연발효가 되어야 합니다.
자연(自然)이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존재를 말합니다.
발효(醱酵)-효모ㆍ박테리아 따위 미생물의 작용으로 유기물이 분해되는 현상으로서 우리가 술ㆍ간장ㆍ초ㆍ김치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이렇게 어떤 먹거리가 발효의 과정을 통하고 나면 깊은 맛을 내는 새로운 먹거리도 변신합니다.
단, 자연 발효는 깊은 맛을 내지만 발효되지 못하면 부패(腐敗) 즉 부패균에 의해 단백질 및 유기물이 유독한 물질과 악취를 발생합니다.
젊은 부부들, 참고 견디는 것이 필요
결국 결혼 이후의 행복은 잘 삭힌 발효냐 잘못 삭힌 부패냐의 차이겠죠.
자연 발효엔 그 원리가 자연적이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효되기를 원하면서도 그 방법은 부패되는 것만 사용합니다.
삭히는 과정에 절대 필요한 것은 진득하게 버티고 견디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일단 결혼했다면 적어도 10년까지는 진득하게 버티어야 합니다.
그 정도 시간이 지나 봐야 발효가 되었는지 부패가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잘 발효가 되었다면 인생의 깊은 맛을 보게 되겠지만 부패가 되었다면 그때는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결혼은 삭히는 것이라는 결혼의 비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