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만년의 이주와 가족의 반대 요즘 들어 갑짝스레 늙어 가는 가! 나의 삶이 힘들어지는 걸 느낀다. 새삼스럽게 왜 이렇게 살았나 싶다. 가족과 함께 삶을 잘 꾸려 왔었고, 지금도 특별히 변한 것은 없는 데 가족들이 나를 힘겹게 만들고 있다. 내가 마지막으로 살고 싶은 곳의 선택권마져 저지하기 위해 전가족이 공감대를 가졌다니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힘이 든다. 아픈 아내를 돌보는 것도 힘들거늘 40을 훌쩍 넘은 나이의 자식마져 짐을 지우고 있는 처지를 생각하면, 과연 내가 잘 살아왔나 싶기도 하다. 새로운 곳에 가서 둥지를 틀어서, 무슨 사업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거금을 어디 투자하는 것도 아닌데, 온가족이 반대를 하는 행태에는 정녕 많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가정을 위해 살았다고 하면, 나의 독자생활도 찾아야 할 것인데, 한 가정을 이루는 가족이란 자들이 아내와 아들과 며느리들까지도 나의 이주를 반대하고 나서는 게 정작 나를 위한 태도라고 할 것인 가! 따지고 보면, 돈 문제가 아닐 까! 참으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섭섭하고, 괘심하게 여겨진다. 외국 이민을 가려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대저택을 신축하거나 고액을 투자하는 것도 아닌 데, 왜들 반대만을 하는 가! 싶다. 그렇다고 농지를 구입하여, 노년에 농사를 지으려는 것도 아닌, 그냥 한 4년 여 시골에 살아봤으니, 이제부터 남은 여생은, 아름답고, 따스한 기상조건을 찾아 작은 삶의 터전을 마련한 후에 소일거리로 작은 텃밭이나 일구며 국선도 수련이나 열심히 하면서 여생을 살고 자 하는 데 도대체 무엇이 마땅치 않은 지 가족들의 우려를 이해할 수가 없다. 좋은 병원이 없는 곳이고. 지인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게 여간 힘들지 않을 까 걱정된단다. 내가 무인도로 가고 자 하는 가!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좋은 병원시설이 없어서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하여,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질 못해서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는 지, 제대로 실상을 알고나 있는 지를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예전부터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한다고 했거늘, 도시생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촌사람 기질의 자신에게는 나의 길이 딱이라고 생각한다.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당사자가 여생을 원하는 곳에서 살고 싶은 데, 왜 이렇게 반대 하느냐 되묻고 싶다. 물론, 온가족이 합세해 반대하는 건, 남편과 아버지를 위하는 이유라지만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결정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당사자인 내가 이주를 원하는 데,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많은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곳인 데, 이주해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왜 반대를 하는 것인 지 모르겠다. 누가 말린다고 하더라도, 나의 생각과 결정은 확고하기에 설사 그곳에 정착해 후회를 하더라도,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혼자 가서 살아보라고 하는 데, 지난 날 내가 살아온 삶의 방식대로, 나는 후회하지 않고 잘 살 것이다. 응겹결에 결정한 계획이 아니기에, 거의 모든 게 큰 장애가 없이 남은 여생을 나름대로 의미 있게 잘 꾸려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처럼 수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많이 보지 않고, 많이 듣지 않는 곳 그런 곳이 마음을 비우고 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는 터이라 노년기에 자신이 선택한 이주계획이 결코, 허상이 아니기 때문에 인생여정의 마지막 종착지를 나름대론 잘 선택하였다는 생각엔 추호의 변화도 있을 수 없다. 소박한 꿈을 안고 열심히 살다가 여한이 없는 삶을 마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