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대한민국과 인민공화국/ 김동길

鶴山 徐 仁 2013. 12. 2. 15:15

 

대한민국과 인민공화국

 

 

법이 없는 북의 인민공화국에 가서, “김정은은 물러나라”고 어디 한 번이라도 북을 치며 떠들어 보세요. 그 나라에서는 먹혀 들어갈 수도 있겠죠.

 

김동길   

 

 

 

 

국가 권력의 정상에 앉아서 한 나라를 이끌고 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나라가 크고 백성의 수가 많으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인구가 2만 명도 채 안 되는 리크텐슈타인(Liechtenstein)같은 아주 작은 나라를 통치하는 일은 인구가 14억이나 되는 큰 나라인 중국을 통치하는 것보다는 쉬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정상에 앉은 사람의 고민은 비슷할 것입니다.

 

 북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있고 남에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있는데 남과 북으로 갈라져서 사는 사람들의 인종도 같고 언어도 같고 식성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철학이나 이념은 판이합니다.

 

북은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독재 국가이고 남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래서 북에는 선거가 없지만 남에는 선거가 있고 최고 권력자의 임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북에는 권력이 세습이 가능하지만 남에서는 족벌정치가 불가능합니다.

 

 임기가 명시 돼 있지 않은 나라의 독재자는 언제나 축출될 수 있고 언제라도 비참하게 끝날 수 있지만, 선거로 선출된 권력의 정상은 임기가 보장 돼 있기 때문에 반민주적 집단이 “물러나라”고 아무리 핏대를 올려도 끄떡도 안 합니다. 탄핵 직전까지 갔던 노무현도 임기를 마쳤는데 오늘의 대통령 박근혜가 임기 전에 물러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야당 내부의 자각 없는 정치꾼들이, 그리고 이름만 ‘정의 구현’인 가톨릭의 ‘불의 구현 사제단’이 아무리 박근혜를 밀어내고 문재인을 그 자리에 앉히고 싶어도 지난 번 대선이 48:52로 끝났기 때문에 당장의 정권 교체는 어렵다 못해 불가능합니다. 정신착란증에 시달리는 아저씨들, 법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러지 말고 법이 없는 북의 인민공화국에 가서, “김정은은 물러나라”고 어디 한 번이라도 북을 치며 떠들어 보세요. 그 나라에서는 먹혀 들어갈 수도 있겠죠. 왜? 그 땅에는 권력 정상의 임기가 없으니까!

 

 정신박약아들처럼 내 눈에는 보이는 가톨릭의 신부 아저씨들, 제발 세수하고 냉수 먹고, 정신 차리세요. 여기가 대한민국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2013-12-02, 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