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사토크 판에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출연했다.
문재인-안철수 의원 간의 진실공방에 관련해 그는 "단일화를 약속하면서, 다음 대통령은 나로 해달라는 요청은 한두 번 일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일 때도 그런 논의는 오고 갔었다. 만약 이번 비망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대통령 병 혹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기형편에 지나친 걸 요구하는 사람이 정계에 특별히 많다. 모든 검사의 최종 목표가 검찰총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치인들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쉽게 될 수 없는 일이다. 자기 자신은 그런 뜻이 없었는데 대통령이 됐다는 상황과 말이 낫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의 이름을 넣어 달라고 했는데 퇴짜 맞았다는 말은 듣기에도 민망스럽고, 알려지면 본인도 거북할 듯하다"고 밝혔다.
10.30 재보궐 선거의 결과에 대한 견해로는 "민주당이 모두 패배했다. 사실 장외투쟁이라는 격에 어울리지 않는 일로써 국민들의 호감을 사지 못했음을 깨달아야 하는데, 반성도 없고 깨달음도 없다. 여당의 텃밭이라 아무나 나왔어도 졌다고 말하면서, 진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정당 자체가 어려워진다. 과연 야당은 순수하게 나라의 정치를 위해서 움직이는 것인가. 당 이름처럼 민주주의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당내 당권 다툼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편에 서서 움직여야 하지, 단독으로 국민이여 일어나라고 주문하는 것은 잘못된 정치다. 져도 할 수 없다는 태도의 민주당은 다음 대선에 패배해도 할 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서청원 후보가 얼마나 국회의원을 했느냐보다, 민심 자체가 민주당은 이제 지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닐까.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민주당이 걱정된다. 왜냐하면 여당이 독주할 길 밖에 없으니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가 어긋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여야가 같이 일어나야하고, 엇비슷하게 지내다가 선거 때 오늘의 여당이 패배하고 야당이 승리해야 정치의 새로운 맛이 생기고 활성화 되는 것이다. 민주당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어려워진다. 민주당이 잘 되어야 한다. 그 안에서 인물을 키워 줘야 한다. 오랜 세월 야당이 인물을 키울 생각 안 하고 소위 말하면 선동 정치인만 키우니까 국민들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