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유용원 | |
제목 | <주간조선 신무기 리포트> 다목적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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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 발매된 주간조선의 '신무기 리포트'는 다목적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를 다뤘습니다.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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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지난해 10월 21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개최된 ‘오산 에어 파워데이(Osan Air Powerday)’ 에어쇼 현장. 매년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 공군, 주일미군, 알래스카 등 태평양 배치 미군의 각종 항공기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 국민에게 공개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함께 헬리콥터처럼 로터(프로펠러) 2개가 달린 독특한 항공기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인기를 모았다. 미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MV-22 ‘오스프리(Osprey)’였다. 오스프리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물수리를 의미한다.
2007년부터 미군에 도입됐지만 우리나라에서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MV-22는 6개월여 뒤인 지난 4월 26일에 경북 포항의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에 처음으로 참가, 미군의 항공모함 같은 대형 상륙함에서 이륙해 병력과 장비를 육지로 실어나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 29일엔 미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MV-22가 다시 한 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MV-22 오스프리 12대의 일본 내 추가 배치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는 오스프리 1편대가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해병대 기지에 배치돼 있다. 이번에 추가 배치되는 2편대 12대는 올 여름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에 배치됐다가 후텐마 기지로 옮길 예정이다.
미국의 벨과 보잉이 공동 개발한 MV-22의 장점은 헬기처럼 활주로 없이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헬기보다 훨씬 빨리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헬기의 최대 속도는 보통 시속 200~350㎞이며, 400.8㎞가 세계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MV-22는 이보다 빠른 최대 시속 56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1600여㎞에 달한다. 공중급유를 받으면 미 본토에서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는 등 대륙간 비행도 가능하다. 무장병력 24~32명을 태울 수 있고 9070㎏의 내부화물 혹은 6800㎏의 외부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길이 17.5m, 로터 직경 11.6m, 날개 폭 14m이고, 최대 이륙 중량은 27.4t이다.
MV-22는 V-22의 미 해병대 모델 명칭이다. 병력수송, 군수지원, 탐색구조(인명구출) 등의 용도로 쓰인다. 미 해병대 외에 미 공군에서도 운용 중인데 이는 CV-22라 불린다. CV-22는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등 주로 특수작전에 사용된다. 미 해군도 항공모함 탑재용 C-2 수송기를 대체하기 위해 HV-22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총 150여대의 V-22가 생산, 배치됐는데 미군은 총 458대의 V-22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 해병대의 MV-22는 360대, 미 공군의 CV-22는 50대, 미 해군의 HV-22는 48대다. 미 해병대용이 가장 많은 것은 그동안 상륙함정에서 적 해안까지 병력을 수송하는 용도로 사용됐던 CH-46 헬기들을 MV-22가 단계적으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미 공군의 CV-22는 MH-53J 특수전 헬기를 대체하고 있다. 이들 MV-22 등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등 실전과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등과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 구호작전에 투입돼 왔다.
V-22가 헬기의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 헬기보다 빠른 것은 ‘틸트 로터(Tilt Rotor)’라 불리는 독특한 추진방식 덕분이다. 틸트 로터는 로터(Rotor)의 방향이 바뀌는(Tilt) 비행체라는 의미다. 날개 양 끝에 매달린 두 개의 로터가 이착륙할 때는 위쪽을 향해 있으면서 회전해 헬기처럼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게 해준다. 비행할 때는 로터가 앞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회전해 터보 프로펠러 항공기처럼 빠르게 날아갈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틸트 로터기는 이미 60여년 전인 1950년대에 연구용 항공기로 본격 등장했다. 벨이 개발한 XV-3가 그것이다. 1955년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군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시키지 못해 연구용 항공기로 그쳤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인 1970년대에 세계의 주목을 받은 본격적인 틸트 로터기 XV-15가 나타났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벨 헬리콥터가 공동 개발했는데 수직이착륙뿐만 아니라 고속비행까지 가능한 항공기였다. 미군이 적극적 관심을 보이지 않아 개발이 답보 상태에 빠졌는데, 1980년 미국의 테헤란 주재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 실패 사건이 특수부대를 빠르게 먼 거리까지 침투시킬 수 있는 틸트 로터기 개발의 기폭제가 된다.
1981년 미군은 JVX(Joint-service Vertical take-off/landing Experimental) 계획을 시작했고 1983년 벨과 보잉이 합작해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1988년 V-22의 시제기가 등장했고 1989년 3월엔 첫 비행에 성공한다. 하지만 개발에 소요되는 엄청난 예산 때문에 반대에 부딪혀 1989년 부시 행정부는 V-22의 개발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이듬해 미 의회가 V-22 개발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극적으로 다시 살아났다.
우여곡절 끝에 2007년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됐지만 V-22는 개발 과정은 물론 실전배치 후에도 잇단 추락사고를 일으켜 ‘과부 제조기’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지난해까지 총 7차례의 대형 추락사고를 일으켰다. 지난해 4월엔 모로코에서 추락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에 MV-22가 배치됐을 때 안전 문제가 제기돼 지역 주민과 언론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V-22 같은 유인 항공기는 아니지만 이런 틸트 로터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 아래 2011년 개발된 스마트 무인기는 무인 틸트 로터기다. 길이 5m, 폭 7m이며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5시간 정도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무인기가 교통·환경 감시 등 민수용뿐 아니라 무인 정찰기 등 군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V-22-4.jpg MV-22-1.jpg MV-22-2.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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