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노동정신(3)]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3. 4. 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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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정신(3)

2013-4-29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목사로서 성경적으로 산다는 것의 중요함을 실감한다. 나는 74년과 75년에 정치범으로 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한 유신헌법이 민주주의 원리를 무너뜨리는 악법이라 하여 성직자들의 데모를 주도하다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데모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였다.

성직자로서 데모하다 감옥을 오게 되었으니 내가 한 데모가 잘 한 것인지, 성직자는 현실정치에 어느 선까지 참여하여야 하는 것인지, 한국교회는 군사정권에 대하여 어떤 입장을 취하여야 할 것인지 등을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성경을 읽다가 성경 중에서 데모에 대한 말씀을 한 곳 찾게 되었다. 고린도전서 2장에서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한다"(고린도전서 2장 4절)

이 말씀 중에서 "성령의 나타남"이란 말이 영어성경에서는 "The Demonstration of the Holy Spirit"로 되어 있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전도활동을 사람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성령의 데모(Demonstration)로 한다."는 것이다. 이에 나는 성령의 데모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에 대하여 장고(長考)하게 되었다.

여러 날을 생각한 끝에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성령의 데모"란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의 뜻을 따라 진리로 사는 것이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계속 생각하기를 그렇다면 ‘진리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성경을 읽으며 생각하고 기도하던 끝에 결론으로 세 가지로 간추리게 되었다.

1) 여하한 경우에도 정직하게 바르게 살자.

2) 땀 흘려 노동하며 건실하게 살자.

3) 약한 이웃들에게 베풀며 나누며 살자.

이런 다짐이 열매 맺어 출옥 후에 시작한 공동체가 두레마을이다. 두레마을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건강한 사람 약한 사람,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스스로 노동하여 자립경제를 이루며 건강하게, 정직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자는 공동체 마을이다. 그러기에 두레마을에서는 노동정신을 강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