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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400주년]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3. 2. 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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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400주년

2013-2-14


올 해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이 나온 지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동의보감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의학 서적으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서적임에서 드러난다. 동의보감은 조선 중기의 의학자이자 어의(御醫)였던 허준이 1610년에 완성하여 1613년에 책으로 출간하였다.

몇 해 전 드라마 "허준"이 방영되어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 기억이 난다.

유네스코는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리면서 그 이유를 다음같이 밝혔다.

“내용이 독창적이고 귀중하며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 중요한 기록유산이다. 세계 의학지식을 보존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 서양의학 이전에 동아시아인들의 보건에 보탬이 됐고, 서양의학보다 우수한 것으로 인정되는 분야도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쓰면서 한의학(韓醫學)의 모든 분야를 쉽게 쓰고 체계적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그래서 동의보감이 출간된 이래로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려니와 중국과 일본등의 동양의 많은 한의사들이 참고하였던 책이다. 지금까지 한의학 분야에서는 교과서로 여겨질 만큼 널리 읽히고 있다.

얼마 전 "신동의보감"이 출간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국의 한의사들이 동의보감에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새로운 정보나 중요한 이론을 추가하여 "신동의보감"으로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허준의 후배들이 원래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더하여 새로운 동의보감을 출간한다 하니 참으로 좋은 일이다.

허준 선생이 오늘날에 활약하였더라면 진작 노벨의학상을 타고도 남았을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노벨상을 학술분야에서는 받지 못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이 16명이나 받았고 몇 해 전 중국도 노벨상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만이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에서 많은 금메달을 받고 있는 일이 장한 일이거니와 이제는 학문에서도 노벨상을 받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허준 선생의 후배들이 분발하여 그런 수준에까지 높여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