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래건기자
입력 : 2012.04.28 03:09 | 수정 : 2012.04.29 00:25
육군·해군 이어 '군사학과' 개설
장학금 주고 초급장교 키워
4년제 대학 19곳, 신청서 냈다는데…
일반 대학에서 군 장교를 육성하는 '군사학과' 설치 열풍이 대학은 물론 군 쪽에서도 뜨겁다. 육군, 해군에 이어 최근에는 해병대까지 가세하면서 각 군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해병대는 군사학과를 새로 만들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다. 이미 설치를 원하는 국내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현지실사 평가까지 마쳤고 결과 발표를 약 3주 앞두고 있다.
군사학과는 초급장교 양성을 위한 일종의 '준(準) 사관학교'다. 졸업생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사관후보생으로서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일주일에 2~3일은 제복 차림으로 생활하고, 재학 중 정기적으로 체력 평가와 기초 군사교육을 받는다.
군사학과는 초급장교 양성을 위한 일종의 '준(準) 사관학교'다. 졸업생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사관후보생으로서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일주일에 2~3일은 제복 차림으로 생활하고, 재학 중 정기적으로 체력 평가와 기초 군사교육을 받는다.
- 지난달 26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해병대 군사학과 설치 결의대회. / 연합뉴스
군사학과 설치에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해 각 군은 중기 복무 장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애초에 직업 군인을 목표로 삼은 사관학교 졸업생들은 최소 10년 이상, 학군단(ROTC)이나 학사 장교는 3년 내외를 장교로 복무하는데 그 중간을 채워줄 중기 복무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군사학과를 졸업한 남학생의 경우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받는 대신 7년을 장교로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현재 군사학과 설치를 추진하는 해병대 역시 "학·군 협력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해병대 장교로 임관할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을 이유로 대고 있다.
하지만 해병대 군사학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다른 분석도 나온다. 현재 설치된 해군 사관학교나 육군 군사학과 졸업자의 일부도 이미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는 육군 학군단으로부터도 매년 50여명의 장교를 받고 있다.
해병대 군사학과 유치에 나선 모 대학 관계자는 "해병대의 경우 해군 소속이기 때문에 육군이나 해군처럼 사관학교와 같은 독자적인 장교 양성 기관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며 "해병대가 이에 대한 갈증으로 군사학과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해군으로부터 독립설이 끊이지 않는 해병대가 해군의 도움 없이 장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해병대 측은 이에 대해 "군사학과 설치는 해군으로부터 독립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도 "다른 군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해병대 스스로 장교를 육성해야겠다는 요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는 해군 사관생도나 육군 학군단은 애초 해병대 장교 복무를 염두에 뒀다고 보기 어렵다"며 "처음부터 '해병대'를 꿈꾸는 장교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해병대 군사학과에 대한 대학들의 반응은 뜨겁다. 군사학과 설치 설명회에는 지방 국립대학은 물론 서울 소재의 사립대학 등 국내 4년제 대학 19곳이 참여했다고 한다. 서울의 한 대학은 해병대를 전역한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 등이 지난달 해병대 군복을 입고 모여 '해병대 군사학과 유치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해병대 군사학과의 경우 다른 학과에 비해 취업률도 100%에 가까울 것이 확실한 데다 강인한 해병대의 이미지가 대학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군사학과 설치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부실대학 명단에 군사학과 설치대학이 일부 포함돼 있었고, 자격 기준을 채우지 못한 예비역들을 교수로 임용했다'는 점이 지적당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의 중·장기 인력운용을 고려해 우수 인원을 모집할 수 있는 대학을 신중하게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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