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5 'Emperor' in Eb-major Op.73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전악장 이어듣기
제1악장 Allegro 알레그로 Eb장조 4/4박자
1악장 (Allegro)
제2악장 Adagio un poco moto - attaca B장조 4./4박자
2악장 (Adagio un poco moto - attaca)
제3악장 Rondo. Allegro Eb장조 6/8박자
'황제'를 들으면서 그 연주의 성패를 평가하는 기준을 정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곡의 음반은 정말 수 없이 많으며 연주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기 때문에 '절대적인'평가기준이 있을 수는 없지만, 이번 기회에 '악보에 얼마나 충실한 연주인가?' 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인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이것은 연주자들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명제이며 음악에 대한 '해석'이라는 것은 악보의 충실한 재현이 바탕이 되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황제'는 구김살이 전혀 없는 밝은 곡이므로 음악이 무겁거나 심각해져서는 재미가 없다. 단적으로 말하면 '악보'에 있는 음표와 악상기호만 빠짐없이 연주해도 대단히 좋은 연주가 될 수 있다. 주관적인 음악의 재해석도 거의 필요하지 않은 곡이다.
우선 이 협주곡은 피아노 독주와 오케스트라가 균형을 이루어야만 재미있는 연주가 될 수 있다. 피아노의 독주에 오케스트라가 빛을 잃는다든가, 관현악의 녹음상태가 불량하여 그냥 '멜로디라인'만이 들려오는 연주는 듣는 사람에게 아무런 만족을 줄 수 없다.
1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야 하며, '팡파레'적인 주제의 성격상 강인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와 낮은 음역-높은 음역에 이르는 관현악의 디테일이 빠짐 없이 살아 있어야 한다. 피아노의 음색은 밝고 빛나는 소리 - 비유하자면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은 덩어리라고나 할까? - 에 단단한 터치를 들려주어야만 한다. 팀파니의 사용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1악장의 제시부 같은 곳에서는 분명히 존재감을 가지고 들려오지 않으면 안 된다.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다이내믹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분명히 파악하여 돌출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 줄 필요가 있다.
'황제'는 지금까지 작곡된 모든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밝은 곡이다. 굳이 웅장한 음악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브람스의 협주곡처럼 다소간의 부담을 안겨주는 곡도 아니다. 문자 그대로 쉽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면 베토벤이 남긴 위대한 선물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클래식. 오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Donizetti-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0) | 2012.04.24 |
---|---|
[스크랩] 보케리니 / 현악5중주 제3곡 미뉴엣트 (0) | 2012.04.12 |
베토벤 교향곡 7번 (0) | 2012.03.07 |
[스크랩] 베토벤 - 열정 (0) | 2012.02.28 |
영혼을 흔드는 목소리-Soprano : Montserrat Caballe (몽세라 카바예) (0) | 2012.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