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겸손한 삶

鶴山 徐 仁 2011. 5. 24. 21:13


겸손한 삶
          
최첨단 현대과학의 항공우주공학이 제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결코, 해를 멈추게 하거나 지구를 정지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의 생성과 소멸의 이치는 알면 알수록,

비록, 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신비롭기 그지없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석학이나 영웅호걸이나 필부나

우주공간에 생존하고 있는 수많은 하찮은 미물를 막론하고,

생과 사는 자연의 순리와 섭리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지구가 파괴되어 소멸하지 않는 한

이러한 생성과 소멸은 영원히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더 가지고 싶고,

아무리 오래 살아도 더 오래 살고 싶다고들 하지만,

시골에서 조용하게 은퇴생활을 하다가 보니,

죽음의 문턱에서 더 살고 싶은 욕망에 대해서는

아직 쉽게 장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해도,

적어도 현재 가진 것보다 더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눈을 뜨면 보이는 게 바다와 산과 논밭이고 보니,

그동안 나의 양 어깨에 조금 힘겹게 잔뜩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들을 다 내려놓고나니 홀가분한 기분이다.

오직 가진 게 하나 뿐인 자신의 생명에 대한 미련한 애착 외에는

마음은 나날이 비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이 세상에서 진정한 나의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 우둔하여,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야

실감하는 터이긴 해도, 이제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스럽다.

아직도 어떤이는 일주일 후에 죽게 될 자신의 운명을 모르고,

문병 간 친구의 새옷을 보면서, 자신에게도 한 벌 사달라 했다니,

이것이 대다수의 인간에게 주어진 한계가 아닐 까 싶다.

어제 안장을 한 나의 둘 째 동서께서도 얼마 전에 차를 바꿨지만,

아마 살아 생전에 손수 새차를 운전해 보셨는 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새로운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신혼시절에 아내에게 스스로 사주기로 약속한 차가 미결 상태라,

앞으로 남은 세월 언젠 가는 그 약속만을 지킬거라 하고 있지만,

아내는 자신이 요구해서 들어주겠다고 한 약속이 아니니,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고 있으나, 나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

어쨌든 지금 껏 자신이 태어나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 보노라면

먹고 살기 어려운 세태 속에서 비교적 잘 사는 집에서 태어나서

유년기에 부모의 별거와 이혼으로 의외로 아픔을 겪어야 했었지만,

신의 가호가 있었기에 비교적 행복하게 살아온 것을 감사한다.

여생에는 보다 더 작은 것이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생활로,

삶의 끝자락까지 아내와 함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바랄 뿐이다.

아마 이것이 필부의 마지막 남은 욕심이라면 욕심이다.

지난 날에는 매사에 감사보다는 불만이 많았고,

남보다는 나만을 챙기기에 급급하게 살아왔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불만보다는 감사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삶의 지혜, 특히 수많은 덕목들을 배웠지만,

그 가운데서 겸손 만큼 소중한 것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무리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며, 갖 가지 재주를 부린다 해도,

창조주 신의 섭리 가운데 생존 할 따름인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경제대국이요, 과학강국으로 지구 상에서 뽐내고 있는 일본도,

자연의 재해 앞에서는 어떤 상황을 맞았는 지를 옆에서 보았다.

개인이나 국가나 제 아무리 강력하다고 할지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 상황이 닥친다.

아무리 기고만장[氣高萬丈]한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인간세상은 유한하니, 신이 아닌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정말 지혜롭게 인생여정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삶을 겸손하게 받아드리며,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라 여겨진다.


"Have a Grea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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