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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어뢰, 잘 쏴보지도 불량 파악도 못한다/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1. 3. 9. 20:35

사회
국방

[국산무기 믿을 수 있나] 미사일·어뢰, 잘 쏴보지도 불량 파악도 못한다

입력 : 2011.03.08 02:59

[국산무기 믿을 수 있나] [中] 실전배치 후에도 불안한 첨단무기
미사일 한번 쏘는데 30억… 시험발사 충분히 못해
어뢰, 해상 시험장도 없어… 오작동 생겨 '리콜' 사태

지난 4일 오전 서해안 ○○미사일 시험장. ADD(국방과학연구소) 등이 개발 중인 중거리 국산 지대공(地對空) 미사일 '철매-2'가 수직 발사기로부터 가상 적기(敵機)인 무인 표적기를 향해 치솟아 올랐다. 철매-2는 낡은 미국제 호크 대공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사정거리 40㎞의 미사일이다.

철매-2는 4㎞ 고도에서 음속으로 다가오는 표적기를 명중시켰다. 이날 단 한 번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든 돈은 대략 30억원으로, 철매-2 한 발에 약 20억원, 무인 표적기 10억원이다.

국산 대잠수함 미사일 홍상어가 한국형 구축함으로부터 시험 발사되고 있다. 홍상어는 2009년 개발이 완료됐다.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미사일 10발 미만 실제 발사시험

첨단 정밀무기의 상징인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려면 숱한 발사 시험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이 발달해 있는 미국도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개발과정에서 수십 차례의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사일 가격이 비싸다 보니 실제로 미사일을 쏴서 시험하는 경우가 선진국에 비해 적다. 철매-2의 경우 시험을 위해 10발 미만을 쏠 예정이며, 2009년 개발이 끝난 최신형 국산 대잠(對潛)미사일 '홍상어'도 10발 미만의 시험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일부 미사일의 경우 실제 시험발사가 미국 미사일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애로사항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토가 좁다 보니 사정거리가 긴 대지(對地)·대함(對艦) 미사일이 발사된 뒤 최대 사정거리만큼 직선으로 실제 비행을 할 수 없다. 사거리 150㎞인 국산 대함미사일 '해성'의 경우만 해도 우리 해상에서 직선으로 150㎞를 날릴 시험장이 없어 지그재그로 150㎞를 왔다갔다 하게 하는 시험을 했다. 사거리 500~1500㎞의 국산 크루즈(순항) 미사일 현무-Ⅲ도 이 같은 방식으로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지그재그형으로 비행할 경우 미사일에 더 무리가 가는 등 실제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산어뢰 리콜 사태도

지난해 천안함 폭침(爆沈)사건으로 관심이 높아진 어뢰의 경우도 개발에 애로사항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최대 사정거리만큼 직접 실탄(實彈)을 쏴보기도 힘들고, 개발 과정에서 복잡한 수중(水中) 환경에 따라 어뢰가 고장 날 경우 원인을 밝혀낼 만한 해상 시험장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어뢰가 물속에서 이동하는 동안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가 물속에 깔려 있어 시험에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찾아내는 해상 시험장을 갖추고 있다.

이런 한계 때문에 우리 군에 실전배치된 어뢰에 문제가 생겨 '리콜' 사태를 빚은 적도 있다. 해군에서 지난 2003년 국산 어뢰 '백상어'를 두 차례 시험발사한 결과 1발은 목표물에 명중했으나 폭발하지 않았고 또 다른 1발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폭발해 버렸다. 어뢰의 신관·탄두 불량, 표적감지 센서 오작동이 원인이었다. 당시 해군은 이미 납품된 어뢰 수십 발을 제조업체에 반품해 수리를 받았다.

백상어의 경우처럼 이미 실전배치된 미사일이나 어뢰가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큰 과제다. 전차, 항공기, 함정은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곧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미사일·어뢰는 직접 쏴보기 전에는 문제를 확인하기 힘든데 가격이 비싸 쏴보기 힘들다는 점이 난점이다. 지난해 환태평양(림팩) 훈련 때 해군 잠수함 이억기함은 65㎞ 떨어진 목표물을 향해 미국제 하푼 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미사일은 목표물에서 11㎞ 앞에 떨어져버렸다.

군 당국은 실전배치된 미사일·어뢰를 매년 1발 이상씩 무작위로 추출해 사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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