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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 리비아로 집결하는 전 세계 군대

鶴山 徐 仁 2011. 3. 1. 22:41

 

밀리터리인사이드

‘유혈사태’ 리비아로 집결하는 전 세계 군대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과의 충돌로 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리비아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제재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전 세계 해군 및 공군 전력이 리비아 인근에 집결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6일 비무장한 시위대를 군을 동원해 강제 진압한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과 그 일가에 대한 해외자본 동결과 무기금수조치 등을 골자로 하는 제재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 역시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공군 수송기와 해군 군함을 앞다퉈 파견하고 있다.

전 세계에 수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미국은 당장 공군과 해군 전력을 리비아와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미 국방부의 데이브 라판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표했으나 어떤 전력이 이동 중인지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홍해에서 해적퇴치임무를 수행하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함’(CVN-65 Enterprize)과 호위함들이 수에즈 운하를 향하는 중으로, 여기에는 특히 해병원정단을 태운 4만t급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함’(LHD-3 Kearsarge)이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공군의 C-130H 수송기와 특수부대를 리비아에 급파해 현지에서 활동하던 자국민들을 인접한 말타 공화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또 해군 구축함 2척도 말타에 파견돼 자국민 구출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세기와 여객선을 동원해 교민을 구출하는 한편 소말리아 연안 아덴만에서 상선호위임무를 수행하던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DDH-981)을 리비아 연안으로 급파했다.

하지만 이들 군함이나 항공기, 병사들이 실제로 리비아에 투입돼 구출작전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정국가에 대한 외부의 군사개입이 명분을 얻기 위해선 유엔 안보리의 결의가 필요하다는 게 지배적인 국제여론이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상원의 국제문제위원회 미하일 마르겔로프 위원장은 1일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에서는 현재 내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내전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은 정치적으로 이미 패배해 파멸로 다가서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외부에서 개입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의 간섭은 언제나 나쁜 결과를 가져왔으며, 특히 아랍 국가들에서는 더 그렇다.”고 덧붙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 = 말타항에 입항하는 영국 해군 요크함(위), 리비아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미 해군 키어사지함(아래)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20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