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국방감축안에 따라 퇴역시키거나 폐기하는 무기가 21조 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더 타임즈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발표된 국방감축안에 따라 조기퇴역하는 군함과 전투기, 전차 등 각종 무기의 가치가 약 120억 파운드(21조 60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퇴역하거나 폐기되는 무기 중에는 영국 해군의 경항공모함 ‘아크로열’(Arkroyal)을 비롯해 구축함과 상륙함, 군수지원함 등이 포함돼 있으며, 공군의 해리어(Harrier) 수직이착륙 전투기 역시 66대 전부가 퇴역한다.
또 강력한 지상공격능력으로 걸프전, 코소보 공습,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활약한 ‘토네이도’(Tornado) 전투기 역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60대가 퇴역할 예정이다.
특히 7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 제작한 신형 ‘님로드’(Nimrod MRA4) 해상초계기의 경우, 테스트까지 끝난 기체를 일선에 배치하지도 않고 바로 해체해버리기도 했다.
대당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첨단 정찰기인 ‘센티넬’(Sentinel) 역시 도입된 지 2년 만에 퇴역이 결정됐으며, 육군도 주력 전차의 40%, 자주포와 견인포의 35%를 오는 2015년까지 퇴역시킬 예정이다.
장비가 줄어든 만큼 인원도 축소된다. 가장 규모가 큰 육군은 5000여 명을, 해군과 공군은 각각 30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해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영국 공군은 임관을 앞둔 사관생도의 25%에 달하는 100명에 대해 임관을 취소하기로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 지난 4년간 교육훈련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 = 영국 해군 아크로열함(자료화면)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