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러시아가 프랑스제 대형 강습상륙함 ‘미스트랄’의 도입협정서에 최종 서명했다.
알렌 쥐페 프랑스 국방장관과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나자르 STX 조선소에서 미스트랄급(Mistral class) 강습상륙함 도입에 관한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날 조인식은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양국이 조인함에 따라 러시아는 프랑스로부터 모두 4척의 미스트랄급 상륙함을 도입하게 됐다.
이 중 두 척은 생나자르 STX조선소에서, 나머지는 기술이전을 통해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미스트랄급은 프랑스가 개발한 길이 200m, 폭 32m의 전통(全通)갑판형 강습상륙함으로, 만재배수량은 2만 1000t에 달한다.
이 군함은 넓은 비행갑판과 격납고를 갖춰 16대의 대형헬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소형 상륙정이 드나들 수 있는 웰도크(welldock)도 있다. 군함 내부에는 13대의 전차와 450여 명의 상륙 병력을 태울 수 있어 상륙작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프랑스는 지난 2006년부터 두 척의 미스트랄급을 취역시켜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그루지야와의 분쟁을 겪으며 상륙작전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형 상륙함 도입을 추진했으며, 검토를 거쳐 2009년 말 프랑스에 미스트랄급의 구매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이 급진전됐으나, 기술이전 수준을 두고 양국이 이견을 보임에 따라 협상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가 3척을 국내에서 건조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프랑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양국이 최종협상에 이를 수 있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의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 건조되는 첫번째 미스트랄급의 가격은 약 7억 2000만 유로(1조 1000억 원)로, 오는 2013년 말에서 2014년 초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프랑스 해군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