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당에 낮달과 감
호롱불 저녁 / 김혜옥
후회없이
한 해를 끝 낸
들녘은
잠든듯이 누워있고
지난봄
싸리꽃 무더기로 흩어지던 골짜기도
소리없이 잠들고
어디선가
겨울새 날개 펴는소리
들려오는 듯
동구밖 돌 모로 불던 바람
땅거미 짙어져
예배당 저녁 종소리
들려 올 때
빈 들녘에 가물거리며
마중나오던
호롱불 흔들거리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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