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군이 오는 2020년까지 신형 전투기를 포함 1500대의 각종 항공기를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고르 사도피에프 러시아 공군 부사령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2020년까지 전투기와 헬기 등 각종 항공기 1500여 대를 새로 도입하고 400여 대의 항공기를 현대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군이 새로 도입하게 되는 항공기는 ‘Su-27SM’, ‘Su-30M2’, ‘Su-35BM’ 등 기존 전투기를 개량했거나 새로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를 비롯해 Su-34 전폭기, Yak-130 고등훈련기 등 고정익기와 Ka-52, Mi-28N 공격헬기, Ka-226 수송헬기 등 회전익기 1500여 대다.
또 전략 공군의 Tu-160, Tu-95MS, Tu-22M3 등 폭격기와 Il-78M 공중급유기 등 400여 대를 현대화해 운용수명을 연장하고 성능을 향상시키게 된다.
이중 Tu-22M3 폭격기는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Kh-22’ 대함 미사일 3발을 장착할 수 있어 미 항모전단에도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400㎞로 항모전단의 대공 미사일 사정거리 밖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가 마하 4에 달해 격추가 극도로 힘들다.
사도피에프 부사령관은 또 러시아 공군의 정밀유도무기와 무인항공기 숫자 역시 지금보다 각각 18배, 6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의 이 같은 계획은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재정난으로 대규모 군축을 추진하거나 신형 전투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발표의 현실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국제전략 연구기구(IISS)의 더글러스 배리 선임 연구원은 10년간 1500대를 도입하겠다는 러시아 공군의 계획에 대해 “미심쩍다(questionable).”고 말했다.
배리 연구원은 “최근까지 빈약했던 러시아 연방의 재정상황이 공군의 계획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얼마 전부터 재정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러시아 공군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