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덩신처럼 살고싶다

鶴山 徐 仁 2010. 9. 19. 22:43





덩신처럼 살고싶다

9월 19일 

 

 
                     
                         오늘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한 사람이라도 
                         제 뜻대로 온전히 사는 사람 있을 까! 
                         세상에 올 때도, 다시 떠나갈 때인들 
                         그 누가 알았으며, 알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태어나 살 것이면 
                         나름대로는 올 곧게 살고 싶었는데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렀건만  
                         옳고, 바른 것이 무엇인지? 
                         그 해답조차도 제대로 알 길이 없으니 
                         차라리 덩신처럼 아무 것도 모른 채 
                         속세와의 모든 인연을 끊고 
                         어디 가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며, 
                         살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상상 속에서 
                         반푼수 덩신인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삶의 이치를 깨닫지도 못한 채 
                         그냥 이래저래 어설프게 살아온 
                         긴 세월을 돌아볼 때면  
                         지나친 날들이 너무 허무하기만 하다. 
                         아직도 세상을 돌아보면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쫓느라고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나 역시도 저와 같았다 생각하면 
                         삶의 종점에 다 와서야 보이나 보다.
                         정작 덩신처럼 살 수만 있었더면 
                         삶의 여정이 어떻게 이어졌을 까! 
                         그 또한, 지금에 와서 
                         어찌 제대로 상상 할 수 있을까마는 
                         적어도 지금처럼 회한에 쌓여서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제대로 배워서  
                         깨우침을 얻을 수 없을 바에는 
                         무지하게 살았으면 
                         마음이라도 편히 살았을 것 같은데 
                         세상살이 어느 정도 하다가 보니 
                         하찮은 잡동사니 지식들이 
                         오히려 자신에게 짐이 되었던 것 같다. 
                         정녕 덩신처럼 살 수 있었다면 
                         사람의 마음에서 끝없이 일어나는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의 욕구에 
                         스스로 노예로 전락하여 
                         욕심을 주인으로 받들면서 
                         한 세상을 살지는 않았을 터인데 
                         잘못된 근성에 매달려서
                         헤어나지 못하고 살아온 삶이 
                         못내 아쉽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되돌릴 수도 없는 삶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앞으로, 얼마일런지는 모르지만 
                         그나마도 잘 헤아리고, 챙겨서 
                         무거운 짐을 다 내린 채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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