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예전 낯익은 길목의 코스모스

鶴山 徐 仁 2010. 9. 21. 23:02



      예전 낯익은 길목의 코스모스 

      해마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전령사 가운데는
      코스모스를 빠트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큰길 사잇길 들녘을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코스모스
      가을 바람따라 한들한들 흔들리며, 어우러지는 
      예쁜 모습이 언제나 참 아름답습니다.
       
      아주 가냘픈 것 같으면서도 바람에 꺾이지 않고
      늘 자기의 자리를 지키면서 지나는 손들에게
      항상 반가운 인사를 전해주면서
      웃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기간 대학강단을 지키며 오가던 시골 길목에서
      가을이 오면 변함없이 정겨움을 선사해 주었던
      그들 코스모스가 금년에도 보고싶어집니다.

      내가 대학을 떠날 때 쯤에도 가을이었기에
      훗날 길손으로 우연히 지나친다고 해도
      서로 모른 채 하지 말자 약속 했으니
      지금도 잊지 않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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