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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최대의 헬기 ‘CH-47 치누크’

鶴山 徐 仁 2010. 8. 24. 12:59
밀리터리인사이드

[기획 한국군 무기 57] 국군 최대의 헬기 ‘CH-47 치누크’


국군에는 완전히 무장한 병력을 30명 넘게 태우고도 500㎞가 넘게 날아갈 수 있는 헬기가 있다.

이 헬기는 물 위에도 내릴 수 있으며, 흔히 ‘찝차’로 불리는 소형 전술차량을 싣고 다닐 수도 있다.

앞뒤로 돌아가는 커다란 3엽 로터가 인상적인, 바로 ‘CH-47 치누크’(Chinook) 수송헬기다. 치누크는 북미 인디언의 이름으로, 미국은 헬기 이름에 아파치나 이로코이즈·코만치 등 인디언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 헬기는 국군이 보유한 헬기 중 가장 큰 동체와 강력한 엔진을 가진 덕분에 많은 병력과 물자를 가장 멀리까지 수송할 수 있다.

또 155㎜ 견인포를 동체 아래에 매달고도 포탄과 포병들을 추가로 태울 수 있어 이 헬기 한 대면 1개 포반을 순식간에 이동시킬 수 있어 긴밀하게 운용될 경우 자주포보다 더 신속하게 움직일 수도 있다.

실제로 가장 많은 치누크 헬기를 보유한 미국은 산악지형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치누크 헬기와 견인포를 적절히 운용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알고 보니 노장? 치누크 헬기

미국의 보잉사가 개발한 CH-47 치누크 헬기는 아프간의 험한 환경에서도 37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 강력한 엔진 2개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간은 모래가 많고 건조한데다 해발고도까지 높아 ‘헬기들의 지옥’이라 불리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특수작전용 MH-47과 조종사 수색구출용 HH-47 등 특수한 용도로 개조된 헬기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 헬기는 알고 보면 1961년 첫 비행을 한 ‘노장’이다.


치누크 헬기는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미국이 참전한 거의 모든 전투에 참가했으며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은 약 4만 명의 병력과 4000톤의 각종 무기와 장비를 치누크 헬기로 수송해 이라크군을 괴멸시키는데 일조했다.

물론 베트남전에 투입된 치누크는 A형으로, 지금 쓰이는 D형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치누크 D형은 엔진 출력을 강화하고 각종 전자장비를 강화해 작전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켰으며, 지난 2006년에는 더욱 개량된 F형이 선보이기도 했다.


◆ 국군의 CH-47 치누크 헬기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헬기의 유용성에 주목한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CH-47D 헬기의 도입을 추진했다.

국군은 이미 주한미군을 통해 이 헬기의 성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1987년 6대를 시작으로 3차에 걸쳐 24대가 서둘러 도입됐다. 이 중 1991년에 들여온 3차 도입분에는 공군의 조종사 수색, 구출임무(CSAR)를 위해 HH-47D형이 포함됐다.

지난 1998년에는 장거리 침투를 위해 항속거리가 대폭 확장된 CH-47D LR(Long Range)형 6대가 추가로 도입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국군이 보유한 치누크 헬기는 모두 20여 대로, 공군의 HH-47과 사고로 손실된 기체를 제외한 나머지 헬기들은 현재 육군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에 배치돼 운용 중이다.

평시에는 각종 훈련과 재난시 인명구조 등 대민지원 임무에 투입되며, 전시에는 적의 후방을 차단하는 등의 공중강습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CH-47 헬기는 항작사가 보유한 ‘UH-60P 블랙호크’(Black Hawk)같은 중형 수송헬기와 비교해 보다 무거운 차량과 중장비를 탑재하거나 동체 아래에 줄로 매달아 수송할 수 있어 강습부대의 화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6년에 강릉에서 있었던 북한 잠수함 침투 사건 당시 육군은 두 대의 CH-47D 헬기를 이용해 하루 만에 특공부대 장병 240여 명을 작전지역에 전개시켜 우수한 수송능력을 입증했다.


◆ 올림픽대교 추락 사고

서울 광진구의 올림픽대교는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됐다.

올림픽대교는 콘크리트 공법으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사장교(斜張橋)로, 다리 중간에는 ’88 올림픽을 뜻하는 88m 높이의 주탑 4개가 서 있다.

이 주탑 위에는 원래 아무런 조형물이 없었으나 지난 2001년 5월 서울시가 성화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해 지금과 같은 형태가 완성됐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이 조형물은 높이가 13m에 무게가 10.8t이나 됐기 때문에 당시 서울시는 이를 주탑 위에 설치하기 위해 군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육군의 CH-47D 헬기 1대가 작업에 투입됐고 조형물은 무사히 설치가 완료되는듯 했다.


하지만 설치 직후 헬기의 로터가 조형물의 상단과 충돌하면서 균형을 잃고 교각 상판에 추락, 두 동강나면서 동체 앞부분이 강물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조종사 전홍엽 준위와 부조종사 남인호 준위, 승무원 김우수 중사 등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졌으나 다행히 작업을 위해 교통을 통제했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교각 상판에서 갑자기 발생한 하강기류로 고도가 낮아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 CH-47D 치누크 헬기 제원

길이 : 약 30.1m
높이 : 약 5.7m
중량 : 약 10.1t
최대 이륙중량 : 약 22.6t
무장 : M-60D 7.62㎜ 기관총 3정
수송능력 : 화물 약 10t, 완전무장 병력 33명
엔진 : Lycoming T55-GA-712 터보샤프트 2기
속도 : 약 220㎞/h(순항), 약 310㎞/h(최대)
작전반경 : 약 530㎞
최대 비행시간 : 약 2.5시간
승무원 : 3~5명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20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