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Generation [ 下 ] 멋진 아니면 모자란 후계자

august 의 軍史世界

 

The Next Generation [ 下 ] 멋진 아니면 모자란 후계자

 

 

 

Phantom

 

앞글에서 소개한 Thunderbolt나 Corsair의 경우는 후계기도 그 평판이 좋았습니다만 그렇다고 아들이 아버지의 명성을 훨씬 추월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전편을 완전히 능가하는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보기 좋게 깨뜨렸던 Terminator II처럼 전투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가 있는데 바로 Phantom입니다.

 

 

FH Phantom

 

McDonnell社의 유명한 도깨비 시리즈 중에서 첫 번째인 FH Phantom은 사실 최초의 제트함재기라는 역사적인 의의 외에는 별로 눈에 띄는 업적(?)이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출현하자마자 모든 함재기는 물론이거니와 어느 공군기도 대적하지 못할 당대 최강의 전투기로 뽑힌 F4H (1962년이후 F-4) Phantom II가 오히려 Phantom으로 통칭 할 만큼 그 명성이 높았습니다. ( 관련글 참조 ) 

 

 

F4H (F-4) Phantom II

 

이전의 여러 글에서 august가 뚱띵하다고 표현하여 이놈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로부터 지탄을 받았지만 그 놀라운 성능에 자존심 강한 미 공군도 주력기로 채택하여 역사상 전무한 해군, 해병대, 공군이 함께 사용한 전투기였습니다. ( 관련글 참조 )  한마디로 오늘날 F-35 의 도입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선도적인 작품으로 탄생 된지 5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여러 나라에서 사용 중입니다.

 

 

 

Tiger

 

이른바 고양이시리즈로 유명한 함재기의 명가인 Grumman社가 만들어 미 해군에 공급한 F11F (1962년이후 F-11)는 이전과는 달리 Cat이 아닌 Tiger로 명명 됩니다.  그만큼 Grumman은 F11F를 한차원 다른 최강의 항모용 전투기로 생각하고 제작하였습니다. ( 관련글 참조 ) 그런데 이놈은 설계가 잘못되어 항공모함에 주기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연료도 많이 탑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F11F (F-11) Tiger

 

이러한 여러 단점들 때문에 항공모함에서 예상보다 빨리 하선하게 되었고 이후 해군 곡예비행단인 Blue Angels의 애기로서나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호랑이라는 용맹스러운 이름을 승계한 전투기가 등장하는데 같은 해군기도 아닌 Northrop社 (이후 Grumman과 합병)의 F-5E/F Tiger II였습니다.  전신인 F-5A/B는 Freedom Fighter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E/F가 Tiger II로 명명된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F-5E Tiger II

 

그 이유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월남전 당시에 F-5A/B의 베트남 공급 프로젝트의 명칭인 Skoshi Tiger계획에서 유래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F-5E/F는 그 형이라 할 수 있는 F-5A/B의 이름을 승계하지 않고 해군 F11F의 이름을 물려받았는데, 오늘날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나라의 핵심 전투기로 아직도 일선에서 활약 중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Sabre

 

서방세계 제1세대 전투기의 대명사로 군림한 F-86 Sabre는 라이벌이었던 MiG-15와 함께 너무나도 유명한 제트전투기입니다. ( 관련글 참조 )  프로펠러 전투기의 제왕이었던 P-51에 연이어 탄생한 North American社의 이 히트작은 미군에게 공군용 전투기는 바로 North American이라는 인식을 각인 시켜 줄 정도였습니다.

 

 

F-86 Sabre

 

탄력을 받은 North American은 세계 최초로 제식화 된 초음속 전투기인 F-100을 개발하여 미 공군에게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세대의 명성을 익히 알고있던 미군은 이놈에게 Super Sabre라는 엄청난 호칭을 부여하였을 만큼 엄청난 기대를 앉고 있었고 곧바로 유럽 및 대만 등지에서 주력 전투기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F-100 Super Sabre

 

그러나 정작 미군에서는 그리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여 공대공 임무를 예상보다 빨리 포기하고 베트남전에서 대지공격기로 임무를 수행하다 소리 소문 없이 전장에서 퇴출당하였습니다.  형님이던 F-86의 명성에 엄청난 흠집을 주었고 이후 North American은 전투기 명가의 이름을 서서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름을 승계한 전투기들의 간략한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Phantom처럼 선대의 이름을 물려받는 것만으로 부족하여 오히려 더욱 명성을 드높인 놈이 있는가하면 Sabre처럼 정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나 인간사와 비슷한 모습 같은데 august 개인으로 놓고 보자면 평생을 노력해도 부모님의 반의 반 만큼도 쫓아갈 수 없으니 Super Sabre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제 자식들 만큼은 Phantom II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The Next Generation [ 下 ]|작성자 aug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