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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멋있는 헬멧에 대한 잡설 [ 上 ]

鶴山 徐 仁 2009. 10. 29. 09:45

august 의 軍史世界

 

멋있는 헬멧에 대한 잡설 [ 上 ]

 

 

 

내 이름은 그냥 철모

 

인상적인 군복과 더불어 독특한 헬멧은 외형적으로 제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을 특징짓는 뚜렷한 콘텐츠입니다.  물론 이러한 논거는 당시에 참전한 국가별로 군장이 각양각색이고 또한 개인적으로 선호도가 달라 august 의 주관적인 판단이기는 하지만 독일군 외 여타국가의 군장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주지는 않습니다.

 

[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헬멧은 상당히 인상적인 군장입니다 ]

 

오래전 휴고 보스가 디자인한 독일군의 군복에 대해서는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 관련글 참조 ) 당시에 독일군의 헬멧에 대해 글을 요구하던 분들이 많아 이번에 간략하게 이야기하여 보고자 합니다.  독일군의 헬멧은 뒷부분이 착용자의 귀와 관자노리를 덮은 형태로 제작되어 다른 나라의 헬멧과 쉽게 구별됩니다.  흔히 이를 프릿츠 ( Fritz ) 헬멧이라고 부르고는 하는데 사실 잘못된 명칭입니다.

 

[ 귀와 관자노리를 덮은 모습 ]

 

프릿츠는 독일 남자 이름인 프리드리히 ( Friedrich ) 의 애칭이지만, 쪽XX, 짱XX 처럼 독일인을 비하하는 타칭이므로 당연히 프릿츠 헬멧은 적국인 독일군을 비하하기 위해 연합군들이 사용하던 은어입니다.  독일에서는 공식적으로 스탈헬름 ( Stahlhelm ) 이라 하였는데 말 그대로 철모 ( Steel Helmet ) 라는 뜻 입니다. ( 생각보다 뭔가 싱겁다는 ... -.- ; )

 

[ 명칭이 그냥 철모입니다 (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 ) ]

 

제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이 처음 스탈헬름을 착용한 것은 아니었고 훨씬 이전인 제1차 대전 중반기에 등장하였습니다.  1914년 제1차 대전이 발발하였을 때 독일군이 사용하고 있던 전투모자는 피켈하우베 ( Pickelhaube ) 라고 불리던 놈이었는데 모자의 정수리 위에 창끝 모양의 장식이 돌출된 특이한 형태였습니다.

 

[ 인상적인 모양의 피켈하우베 ]

 

피켈하우베는 1842년 프러시아 왕이었던 프레드리히 빌헬름 4세 ( Frederick William IV 1795~1861 ) 의 위엄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처음 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쨌든 이후 프러시아군대의 표상으로 자리 잡게 되어 독일제국군이나 경찰은 물론 이웃의 스웨덴, 러시아, 노르웨이는 물론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포르투갈에서도 사용하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의장대 같은 일부 부대에서 사용 중입니다.

 

[ 현재 스웨덴 근위병이 사용 중인 피켈하우베 ]

 

여담으로 august 가 이놈을 착용한 독일군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참 독특한 물건이라 생각했습니다.  모양은 헬멧 같기도 한데 헬멧 용도로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고, 특히 정수리의 창 모양 돌출부는 뭐하는데 사용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때는 혹시 백병전 때 상대방을 머리로 들이받기 위한 비장의 무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 제1차 대전 초기 피켈하우베를 착용한 독일 척탄병 ]

 

하지만 이 모자는 실용적인 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지 위엄을 돋보이고자 하는 장식물일 뿐이었습니다.  왕이나 귀족 등이 사용하는 일부 피켈하우베는 철로 제작되었지만 이 또한 방탄과는 아무관련이 없었고 더더구나 일반병사들이 사용하는 것은 천이나 가죽으로 제작되어 두부 보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물건이었을 뿐입니다.

 

[ 멋있는 모양과 달리 병사들 생명 보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

 

1914년 독일군의 초기 진격이 마른에서 멈추고 참호전에 돌입하였을 때 피켈하우베는 아무런 필요가 없는 거추장스런 악세사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각종 화기, 특히 포탄의 파편으로부터 병사들의 머리를 보호해 주지 못하여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였는데 이에 비한다면 당시 영국이나 프랑스군은 철로 된 헬멧을 쓰고 전투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