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김용택

鶴山 徐 仁 2009. 8. 4. 10:33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글/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