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미련한 사랑일지라도 / 雪花 박현희

鶴山 徐 仁 2009. 7. 2. 11:19

미련한 사랑일지라도 / 雪花 박현희

고뇌의 쓴잔을 마셔본 자만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듯이

뜨거운 그리움의 눈물을 흘려본 자만이

참사랑의 의미 또한 알 수 있으리라.

자신의 몸을 송두리째 태울 줄도 모르는 채

불 속으로 뛰어드는 어리석은 불나방처럼

어쩌면 바보 같은 사랑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에

깊숙이 발을 담근 채 허우적거릴지라도

그 또한 짊어지고 가야 할

또 다른 나의 숙명이라면

그조차도 아낌없이 사랑하련다.

올가미에 걸린 슬픈 사슴처럼

달아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미련한 사랑일지라도

내 앞에 펼쳐진 오늘의 삶은

충분히 아름답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