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숱한 인물들 중에 사무엘을 좋아한다. 당대의 영적 지도자로서 국민적 존경을 받았던 사무엘의 삶을 본받고 싶어서다.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였던 사무엘이 성공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오늘의 한국에서처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만한 정신적인, 국민적인 스승이 드문 시대에 우리가 꼭 물어야할 질문이라 여겨진다.
내가 사무엘을 담고 싶은 점은 3가지 점에서다. 첫째는 사무엘의 평생에 걸친 청빈하고 투명한 삶의 모습에서다. 구약성경 사무엘상 12장의 첫머리에서 당시의 왕과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무엘은 다음같이 말했다.
“내가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일이 있느냐? 내가 누구를 속인 일이 있느냐? 누구를 억압한 일이 있느냐? 내가 누구에게서 뇌물을 받고 눈 감아 준 일이 있느냐? 그런 일이 있다면, 나를 고발하라. 내가 너희에게 갚겠다.”
사무엘의 이런 말에 백성들이 이구동성으로 응답하기를 당신은 그런 일이 전연 없었노라고 답한다. 이런 대목에서 우리는 사무엘의 도덕성과 투명성이 어떠하였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무엘은 자신의 국민적 영향력으로 두 명의 왕을 세우기도 하고 폐하기도 한 사람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권력과 이권에 초연한 채로 깨끗한 평생을 살았다. 이 시대에도 도덕적인 삶이 뒷받침된 투명한 지도자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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