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조국을 수호한 겨울이야기 [ 8 ]
북극곰의 반격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신임 소련군 사령관 티모센코는 썩 유능한 장군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전임자들처럼 멍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상대에 비해 5배 이상의 전력을 투입하여 패하지 않을 정도의 평균적인 작전구사능력이 있었던 보통 인물이었습니다. 그 만큼 겨울전쟁 당시 초기 소련지휘관들의 무능은 대단하였던 것입니다.
[ 티모센코는 압도적 전력으로 허무하게 패할 만큼 무능하지는 않았습니다 ]
여담으로 말씀드리지만 동서고금을 통틀어 ' 위대한 승전 ' 으로 역사에 길이 남는 전투들은 대부분 소수가 압도적인 다수를 물리쳤을 경우에 붙는 영광의 칭호입니다. 예를 들어 을지문덕장군의 살수대첩, 이순신장군의 명량해전같은 경우가 그러합니다. 당연히 이런 전투는 승자의 뛰어난 작전능력에 의해서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패자의 무능과 만용도 함께 어우러져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 위대한 승리가 당연한 승리보다 돋보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
이것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소수의 적을 제압하여 얻는 승리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굳이 일일이 거론할 필요가 없는 인류사의 보편적인 진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소련은 그들의 군대가 덩치만 컸지 소프트웨어는 엄청난 무능으로 가득 차있다는 사실을 겨울전쟁에서 사지로 병사들을 몰아넣는 뼈아픈 시행착오를 경험하고서야 겨우 깨달았던 것이었습니다.
[ 피의 대가를 치르고서야 소련은 그들의 무능을 깨달았습니다 ( 스틸 컷 ) ]
드디어 지난 2개월간 기적적인 용전분투를 계속 하여온 핀란드 군의 노력은 서서히 끝나고 어려움이 시작되었습니다. 1940년 1월 티모센코는 90만의 병력과 2,800여문의 화포를 핀란드 전역에 추가로 투입하되 전임지휘관들처럼 1,000 Km 전 전선에 걸쳐 방만하게 운용하지 않고 주요축선을 선택하여 집중하여 돌파하는 전술을 시도합니다.
[ 증원된 소련군의 체계적인 반격이 개시되었습니다 ]
또한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하여 후방에 있는 핀란드의 주요거점을 타격하여 핀란드군의 보급을 제한시키기 시작하였고 핀란드군 비밀 숙영지라 생각되는 지점은 반복하여 타격을 가하였습니다. 1940년 1월 한 달 동안에만도 소련 공군은 7,000 소티 이상의 출격을 감행하여 전방위적으로 핀란드군을 옥죄기 시작합니다.
[ 폭격당하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
혹한이 조금씩 누그러들기 시작한 2월 11일 대대적으로 증원받아 재편된 소련군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였는데 양상은 예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우선 공군과 포병으로 대대적인 포격을 가한 후 선도의 정찰부대와 공병대로 하여금 진격로를 개척한 후 곧이어 보병의 엄호를 받는 대규모 전차부대를 투입하여 핀란드군이 결사항전으로 방어하던 카렐리아 회랑지대를 돌파하였습니다.
[ 피의 대가로 교훈을 얻은 소련군의 집중 돌파가 이뤄집니다 ( 스틸 컷 ) ]
그동안의 막대한 희생덕분에 소련군은 제병과가 연합한 현대전의 원리를 코피를 흘리고나서 깨달았는데 이러한 소련군 전술변화를 보고받은 만네르하임은 핀란드군의 무운도 여기가 한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련군의 대공세 2주 만에 그동안 놀라운 선전을 펼치며 고군분투 하던 핀란드군은 개전이후 최대의 피해인 전 병력의 절반 가까이가 사상당하고 수많은 방어선이 소련군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 겨울전쟁 초기에 보여 준 핀란드의 무운도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
탄약이 바닥난 핀란드군은 운하의 수문을 열어 수공을 가하거나 소련군의 점령이 예상되는 도시를 불살라 초토화시키는 등 끈질긴 저항을 계속하였지만 대대적인 보급으로 부대를 재편하고 체계적인 진군을 가하는 소련군에게 더 이상 효과적인 저항이 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핀란드의 가장 커다란 지원군이었던 매서운 겨울이 점차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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