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나무에게 / 박 수진

鶴山 徐 仁 2008. 11. 10. 14:27

나무 에게 / 박 수진

 

위태 위테 세상에 고개 내밀 적

아슬 아슬한 눈길로

바라 보아야 했을 때도

 

앙증맞은 푸른 잎새로 피어나

벅찬 희망 한 다발

안겨 주었을 때도

 

고운 단풍으로 세상 물 들이고

내 마음도 행복으로

물 들여 갈 때도

 

옷하나 걸 치지 않은 추한 모습으로

세상 바람 다 맞고 외로이 서서

내 가슴이 미어 졌을 때도

 

나는 너를 사랑했다

늘 푸른 나무가 아니어도

철 마다 변하는 나무라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했다

너는

내 영혼에 심은

밉고도 고운 그런 나무 였다.

죽어서도 사랑 해야 할

그런 나무였다.

 

08 .11. 09.

창가에 은행잎 떨어지는날

수진.

 

 

 

출처 : 해바라기 연가
글쓴이 : 킬리만자로표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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