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어느 국가 못지않은 급속한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행하고 있는 데, 이에 대한 방책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아직도 미미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국가적 정책에 우선하여, 제기하고 싶은 것은 현 우리 사회 노인계층의 의식이 사회적 인식과 동반하여 변화되어야 할 분위기 조성이 급선무가 아닐 까 싶습니다.
서구사회와는 달리 유교적 의식에 오랫 동안 길들여지고, 물들어온 탓으로 인해 육체적인 연령의 노화보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노화의 진행이 더 가속화되고 있지 않은 가 하는 우려 가운데 이같은 현상은 사회의 분위기도 단단히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처럼 젊은 계층에서도 취업의 문턱이 턱없이 높으기만 한데, 노인층에서 일할 곳이 있겠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만 일에는 연령층에 따라서 적응성이 차별화되는 일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노령인구를 활용하는 분야의 개발과 아울러 재취업의 문호가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선진화가 빨리 이루어진 서구사회에서는 삶의 의식부터가 우리와는 많은 점에서 차이가 존재하지만 특히, 우리 사회에서와 같이 정신적인 조로현상은 일찍부터 없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0, 80대의 사람들이 주요 포스트에서 현역으로 활동적인 일을 하고 있는 실상은 물론이려니와 은퇴 후에도 다시 새로운 삶을 위해 과감히 도전하여 대승한 분들도 흔히 볼 수 있다는 것도 우리 사회의 노인계층에서는 주목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60대나 70대에 이르면 스스로 이제부터 자신은 아무 것도 새로운 것에는 도전할 수없다는 의식 자체가 문제를 생성하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저명화가 한 분의 예을 들어보면, 젊은 시절에 열심히 일하던 직장에서 77세의 나이에 은퇴 후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여 '미국의 샤갈'이라고 미술평론가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해리 리버맨'(Harry Lieberman, 1880-1983)이란 화가도, 은퇴 후 노인학교에서 우연하게 한 젊은이를 만나기 전까지 한 동안은 그냥 날마다 노인학교에 나가서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거나 체스를 두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어느 날 한가로이 노인클럽에서 체스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데 클럽의 한 젊은 봉사자가 다가와 그에게 말을 붙인 것이 은퇴 후의 세계를 다시 한 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그 봉사자 젊은이는 '해리 리버맨' 노인에게, "그냥 그렇게 앉아 계시느니, 미술실에 가셔서 그림이나 그려보시지요?"하고 말을 건낸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해리 리버맨'은 조금 당황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반문했지요. "내게 그림을 그리라고? 나는 붓을 잡을 줄도 모르는 데....." 하고 말입니다. 그때 그 젊은 봉사자는, "그야 지금부터 배우시면 되는 거지요." 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난 이미 일흔이 넘었는 걸" 하고, 말했을 때, 이 청년은 아주 '해리 리버맨'에게 약이 되는 말을 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할아버지의 연세가 문제가 아니라, 이미 시작도 하기 전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더 문제 같은데요."하고 말입니다. 이에 자극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백 한 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22회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수많은 그림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의 노인층들은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조로현상을 거의 기정 사실화하려는 경향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는 게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50대에만 이르게 되어도 이미 다른 일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늦어버렸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만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이제는 이러한 사회적 풍조를 우리 모두가 함께 과감히 떨치고 바꾸고 갈아치워 변화의 틀을 다시 짜야할 시기가 도래 하였습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기도 합니다만, 늦었다고 각성하는 사회적인 공감대만 팽배하게 형성이 된다면 문제의 해결점은 보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올리는 장본인, 저 자신은 60대 아니라 70대에 시작해도 충분히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자신이 이를 위해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대에 군 조종사로 출발하여, 약 30년 간의 군복무 후 정년으로 퇴임 후에 새로운 학업에 도전하였고,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대학강단에서 약 10년 간 강의와 몇 권의 책까지 집필하였으며, 또 다시 정년을 맞이 하게 되어 제3의 도전을 시작하여, 현재 진행형에 있습니다.
자화자찬 할려는 의도가 아니라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저에게도, "그 나이에 무슨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하면서, 의아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었고, 지금도 일부에서는 그러하지만 이런 사고가 탈바꿈하여 변화되지 않으면 멀지 않은 날부터 노인계층의 인구는 정말 우리 사회에 큰짐을 지우는 장애물로 전락하고 노인들 스스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대안만을 기다리기 이전에 전체 국민들의 의식부터 먼저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노인문제에 대하여, 한가롭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때가 아니라고 판단되며, 일부 관계 당사자들만의 문제가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인식되어져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들이 이 문제에 관하여, 함께 공감대를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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