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침탈의 도구로 시작된 불행한 출발
총연장 1,110.25m 인 한강철교 A교는 개통당시에는 노량철교로 불렸는데 근대식 토목공사에 의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대형교량이었습니다. 비록 외세에 의해 건립되었지만 수많은 인부들이 동원되어 근대식 공사기법에 따라 작업을 하였고 이때부터 용산과 노량진 일대가 서울의 부도심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한강의 모든 교량 중 제일 먼저 완공된 한강철교 A교 ]
당시 경인철도 합작회사 팜플렛에 " 노량철교는 미국이 제작한 최신공법으로 제작되었고, 하늘에 걸린 무지개처럼 천하에 보기 드문 비경이다. " 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였을 만큼 완공과 동시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 명소로 떠올랐는데, 최초 교각과 상판을 포함한 교량의 모습과 구조가 지금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상당히 튼튼하게 제작되었습니다.
[ 한강철교가 개통된 1900년 당시의 남대문로 ]
한강철교와 더불어 경인선이 개통되자마자 일본은 조선 침탈을 더욱 가속화하고 한반도를 거쳐 만주로 진공하기 위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반도를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간선 철도망을 만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 결과 1901년에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선을 기공하고 불과 4년만인 1904년 12월 27일 완공시켜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운송에 효과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 경부선 개통식이 열린 남대문역 ( 현재의 서울역 인근으로 추정 ) ]
또한 1904년에는 한반도 북부의 주요 축선인 경의가도를 따라 서울과 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을 착공하여 불과 2년만인 1906년에 완공시켰습니다. 특히 경의선은 군용철도감부 臨時軍用鐵道監部 라는 특수목적 기관을 설치하고 군대를 동원하여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불법적으로 철도 부설에 착수하였을 만큼 처음 설치 목적부터가 대륙침략을 위한 군사용 성격이 농후하였습니다.
[ 군용철도감부의 주도로 철도를 시공 중인 모습 ]
물론 현재와 비교하기 곤란한 부분도 있지만 각각 400Km 가 넘는 경부선, 경의선을 불과 2년 ~ 4년 사이에 만들어 개통시켰다는 사실은 그 만큼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과 대륙 침탈을 위한 교통망 확보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자 건설을 위해 동원되었을 조선민중에 대한 수탈이 어떠하였을지 충분히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 철도를 통해 집하된 수탈 곡물이 항구를 통해 실려 나가는 모습 ]
특히 러일전쟁 발발직후 군사철도라는 이름으로 착공된 경의선의 경우는 일본군이 총칼을 앞세워 철도용지를 무상으로 강탈하고 조선인 노무자들을 노역에 강제 동원시켜 완성한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물로 우리역사에 자리 잡게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경의선은 경부선, 경인선과 서울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조선을 침탈하는 일본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 러일전쟁 당시 남대문을 통과하는 일본군의 모습 ( 전차선로가 인상적입니다 ) ]
철도망의 확충과 더불어 운송량이 증가하자 얼마가지 않아 단선인 한강철교 A교만으로 수송량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1905년 A교 옆 상류 방향에 단선철교인 B교의 공사에 착수하여 1912년 9월 준공되었는데 이로써 운행의 효율성을 급격히 높일 수 있게 되었지만 이 또한 엄밀히 말하자면 제국주의자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하여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 1912년 B교의 완공으로 복선화된 한강철교 ]
만일 조선이 자의에 의해 철도를 부설하여야 되는 처지였다면 당시 여건을 고려하면 그와 같이 시급히 철도를 부설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조선은 그 정도의 급격한 물동량 이동이 요구되지 않았던 후진국이었고 당연히 자력으로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할만한 기반도 없었으며 더구나 대륙을 침략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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