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想像나래 마당

식민지 근대화라고 ... ?

鶴山 徐 仁 2008. 10. 5. 09:52

august 의 軍史世界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억지와 더불어 종종 우리의 기분을 잡치게 만드는 이슈가 있는데 바로 식민지근대화론입니다.  전근대적 봉건사회였던 조선을 일본이 식민통치함으로써 비로소 조선이 근대화되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교통, 통신, 교육, 보건제도 같은 인프라가 갖추어지기 시작하였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의 요지로 주로 일본의 우파나 관련 학계에서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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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로의 1890년대 (上) 와 1930년대의 모습
이런 외형적인 변화를 식민지근대화론의 증거로 보기도 합니다 ]

 

그런데 남에게 고통을 주었던 가해자의 행태를 합리화하고 미화하려는 시도를 아끼지 않는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소수의견이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주장이 종종 나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는 합니다.  여기서 내세우는 주장의 근거는 ' 조선이 식민지가 되지 않았으면 과연 근대사회로의 편입이 쉽게 앞당겨 질수 있겠냐 '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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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변화가 일제의 통치가 있었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까요 ( 1930년대 서울역) ]

 

보기에는 사실 그럴듯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맹점은 설령 일제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어도 세계사에서 피동적인 입장에 주로 머물렀던 조선은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결국 변화는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다만 일제의 강압적인 시도에 비한다면 그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을 수 있었겠지만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놓고 볼 때 쇄국을 고수하며 영원히 미개지대로 남아있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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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가 되지 않았더라도 영원히 이런 모습으로 머무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여기에서 가장 큰 핵심은 왜 일제 아니 당시 세계를 좌지우지한 제국주의자들의 의도입니다.  20세기 초기 제국주의국가들의 식민지 경영이 과연 식민지를 개발하여 근대화시키기 위해서였을까요 ?  결론적으로 식민지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정책이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두 수탈을 합리화하기 위한 감언이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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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수탈 과정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도구입니다 ]

 

그들이 말하는 근대화를 위한 인프라 및 제도구축이라는 것은 수탈을 편리하기 위한 투자, 그 이상 그 이하의 행위도 아닙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처럼 이런 투자가 식민지 국가의 피지배민들의 복지를 위해서 행하여진 적은 거의 없습니다.  식민지 경영을 위한 비용이 식민지에서 수탈할 이익보다 커진다면 제국주의자들은 미련 없이 식민지 경영을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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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회간접자본이 식민지에 사는 인민들의 복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수탈을 좀 더 가속화시키기 위해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1930년대 수풍댐 ) ]

 

제2차 대전 후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이 왕성하게 이뤄진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명목적으로 제3세계 발전 운운하지만 종주국들이 전후 식민지의 경영에 신경 쓸 틈이 없었을 만큼 본국의 재건조차 힘들어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패전국들의 식민지는 말할 필요 없고 승전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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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제국주의에 대항한 알제리 저항단체원 처형모습 ]

 

알제리나 인도지나반도에서 프랑스가 물러난 예만 보아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이곳을 수탈하여 취할 수 있는 이익보다 피지배민족의 저항을 탄압하기 위한 들어가는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만큼 커지게 되어 벌어진 현상이었습니다.  만일 이런 투입내용보다 산출내용이 훨씬 컸다면 제국주의자들은 무슨 이유와 희생을 대서라도 식민지를 유지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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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주의자들에게 식민지를 발전시킬 의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

 

다시 이야기를 우리나라로 돌려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경험하였던 우리들은 너무나 잔인한 시기를 거친 관계로 아직도 日帝의 만행에 대해서는 치를 떱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 아마도 일본놈들 보다 더 잔인하게 식민지백성들을 탄압한 놈들은 없을 것 ' 이라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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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주의자로부터 벗어나려는 끓임없는 시도는 그만큼 그들의 탄압이 심하였기 때문입니다

( 식민지 백성의 등불이 되어 준 간디의 순행 모습 ) ]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  다른 제국주의국가들은 일본보다 관대한 식민지 정책을 펼쳤을까요 ?  정답은 아니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일제의 만행과 맞먹는 식민지 지배정책을 폈으면 폈지, 결코 식민지 백성을 잘살기 위한 정책을 시행 한 적이 없습니다.  즉, 제국주의 국가들은 누가 더 식민지의 고혈을 잘 빨아먹나 경쟁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식민지지배를 겪었던 많은 제3세계 국가들도 우리와 비슷한 탄압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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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필리핀 지배시절 ]

 

이런 말도 자주 듣고는 합니다. ' P국 사람들은 좋겠어 ! A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영어를 잘한다며 ... ' 지난 몇 십년간 영어를 익히기 위해 수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외국인만 보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우리의 모습 때문에 나온 자조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P국처럼 단지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국의 언어와 정체성을 잊어먹은 것은 과연 혜택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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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식민지시대의 본 모습이 아닐까요 ]

 

적어도 약자를 괴롭혀 왔던 제국주의의 역사를 가졌던 나라에서 그럴듯하게 자신의 역사를 옹호하고자 주로 인용하는 식민지근대화론을 피지배의 고통과 수탈을 경험하였던 우리 스스로가 이를 맹목적으로 인용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소수의 의견으로 치부됩니다만 명심하여야 할 것은 거대한 둑도 바늘구멍에서 새는 물줄기로부터 무너진다는 사실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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