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마감 결과 분석

鶴山 徐 仁 2008. 9. 22. 18:27

의·치학대학원 ‘징검다리’ 화공과 등 몰려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됐다. 일부 전형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접수된 현황을 분석하면 올해 대입 경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의 특징을 간추려 본다.

연세대·중앙대·한양대 경쟁률 대폭 상승

연세대 일반우수자전형은 913명 모집에 4만 4566명이 지원해 48.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6.0대1보다 대폭 상승했다.

중앙대의 경쟁률은 더 크게 뛰었다. 논술우수자전형이 637명 모집에 2만 5936명이 지원해 40.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쟁률 14.2대1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논술우수자전형은 학생부 40%와 논술 60%로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다른 전형에 비해 낮아 내신 부담감이 적고 논술고사만 잘 치르면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그룹의 대학 재단 인수 등으로 학교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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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와 성균관대도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한양대 일반우수자 전형은 712명 모집에 3만 5341명이 지원해 4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 등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뛰었다.

반면 고려대의 수시2-2 일반전형은 1319명 모집에 4만 777명이 지원해 30.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41.9대1보다 하락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단계별 전형 때문이라는 평이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고려대는 올해 처음 단계별 전형을 도입해 1단계 학생부 성적으로 15∼17배수를 선발한다. 이것이 수험생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치·한의예과, 대학별 최고 경쟁률

올해도 의·치·한의예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대 일반전형에서 의예과는 16명 모집에 1337명이 지원해 8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려대 역시 22명을 선발하는 의예과에 1625명이 몰려 73.9대1로 집계됐고, 한양대 의예과도 158.5대1이나 됐다. 모두 대학별 최고 경쟁률이며 예년과 비교할 때도 높아진 편이다.

특히 중앙대는 주요대학 의예과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10명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전형에는 1865명이 지원해 186.5대1을 기록했다.

의·치의학대학원을 준비하기 쉬운 대학별 공대의 화학공학·생명공학 관련 학과들도 같은 공대의 다른 과에 비해 경쟁률이 많게는 2배 가까이 높았다.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34.0대1,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43.6대1,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 62.0대1, 중앙대 생명과학과 38.1대1 등으로 대학 평균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공대 다른 과의 1.5∼2배에 이르렀다. 의대에 지원하기에는 다소 성적이 떨어지는 이공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치의학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자유전공학부 경쟁률 ‘고공행진’

자유전공학부의 높은 경쟁률도 눈에 띈다. 로스쿨 시행으로 잉여인력에 대한 관심이 모이면서 덩달아 ‘자유전공학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자연스레 적극적인 홍보로 이어졌고 실제 그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특기자전형에서 인문계열은 65명 모집에 772명이 지원해 11.9대1을 기록,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다.32명을 모집하는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는 1396명이 지원,4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연세대도 2760명이 지원해 55.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성균관대도 일반(논술형)전형의 경우 자유전공학부 51.2대1을 기록했다.

자유전공학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법학과가 없어지면서 법과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이 학부에서부터 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가천의대와 같이 의·치의학대학원으로 방향을 잡은 대학이 의예과 인원을 뽑지 않아 최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대학별 수요가 적어져 상대적으로 자유전공학부에 흡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많은 대학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것도 자유전공학부의 이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가 ‘프리 로스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듯 그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유전공학부가 오히려 과거 법학과의 다른 이름일 뿐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09-1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