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팀은 2일 오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축구 대항전인 ‘조모컵 2008’에서 전반 37분 최성국(성남)의 선제골과 후반 12분과 15분에 터진 에두(수원)의 연속 골로 후반 22분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에게 한 골을 허용한 J-리그 올스타팀에 3-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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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팀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또 1997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이끌고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둬 ‘도쿄대첩’을 일궈냈던 차범근 감독도 11년 만에 다시 일본에서 승리를 맛보는 감동을 누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1골,1도움을 보탠 최성국에게 돌아갔다.
친선 경기로 열린 양 국 리그의 맞대결이었지만 90분 간 승부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라돈치치와 두두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최성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보낸 K-리그 올스타 팀은 경기 초반 상대의 거센 공격에 고전을 하는 듯 했다.
북한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와 노르웨이 출신의 욘센(나고야)은 J-리그 공격 선봉에 나서 위협적인 슈팅을 잇따라 날리며 K-리그 올스타팀 골문을 두드렸다.
정대세는 전반 27분과 31분 문전에서 몸 싸움 끝에 헤딩슛을 시도했고 ‘허정무호’의 캡틴 김남일(고베)도 J-리그 대표로 나서 전반 23분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K-리그 올스타 팀은 탄탄한 수비와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을 앞세워 첫 골을 먼저 뽑아냈다.
전반 37분 최성국이 아크 오른쪽에서 김남일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두두가 직접 슛으로 연결하자 상대 골키퍼의 손을 거친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자 문전 앞에 대기하던 최성국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발리 슛으로 강하게 차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K-리그 올스타 팀은 후반 초반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J-리그 올스타 팀은 후반 1분 최효진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야마세 고우지가 찼지만 방향을 이미 읽은 이운재가 손으로 쳐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K-리그 올스타 팀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에두가 혼자 두 골을 연속으로 넣어 승리 분위기로 몰고 갔다.
후반 12분 라돈치치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에두는 3분 뒤 최성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는 감각적인 칩 슛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출렁였다.
J-리그 올스타 팀은 후반 22분 일본 대표팀 수비라인을 맡았던 브라질 귀화 수비수 다나카(우라와)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골을 넣어 영패를 모면했다.
이후 양 팀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K-리그의 두 점차 승리로 끝이 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