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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친구 부부들이 우리나라 전통 가옥을 보고 싶다고 해 함께 남산 한옥마을을 찾았다. 마침 전통혼례와 전통 다듬이질 재연 행사가 있어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더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었다. 뿌듯한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안내하는데, 갑자기 외국인 친구들이 뭔가를 보고 킥킥대며 웃었다. 뭔가 싶어 나도 쳐다보았는데 한 젊은 아빠가 한옥 담 밑에서 어린 딸의 소변을 누이고 있는 게 아닌가. 멀쩡한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는데도 거기까지 가기가 귀찮았던지 그냥 용변을 보게 하고 있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참고 순종황후의 친정집을 보자며 이들을 끌고 들어갔는데,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두 여성의 속옷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들에게 주의를 주고, 뒷집으로 들어서니 중국 관광객들이 신발을 신고 한옥에 들어가 기웃거리고 있었다. 분명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곳곳에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오라'는 지적을 받고서야 그들은 나왔는데, 과연 우리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지적할 자격이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우리 자신이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이 부족하고 관광지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없으니 외국인들에게 뭐라 말할 수 있겠나 싶다. 우리 문화를 자랑하고 싶어서 간 나들이였는데, 망신만 당한 것 같아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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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참고 순종황후의 친정집을 보자며 이들을 끌고 들어갔는데,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두 여성의 속옷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들에게 주의를 주고, 뒷집으로 들어서니 중국 관광객들이 신발을 신고 한옥에 들어가 기웃거리고 있었다. 분명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곳곳에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오라'는 지적을 받고서야 그들은 나왔는데, 과연 우리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지적할 자격이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우리 자신이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이 부족하고 관광지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없으니 외국인들에게 뭐라 말할 수 있겠나 싶다. 우리 문화를 자랑하고 싶어서 간 나들이였는데, 망신만 당한 것 같아 씁쓸했다.
입력 : 2008.07.09 23:01 / 수정 : 2008.07.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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