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오리무중의 시간

鶴山 徐 仁 2008. 5. 30. 19:21
오리무중의 시간 한 세상을 살아오다가 보니 점점 날이 갈수록 옳고 그름 조차도 제대로 분별하기 어려워져 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혼자 판단도 잘하고 결정도 결론도 쉽게 잘내리곤 했는데 나이들면서 신중해선가, 용기가 없어서인가? 그 조차도 확실히는 알 수 없고 그냥 매사에 자신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것이 늙어간다는 증거겠지! 아니면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런 건지 나 자신이 알지 못해 궁금하고 궁금하니 그 누가 나에게 제대로 명쾌한 대답해주겠나? 이곳 오지에서 한주가 또 가는데 내가 이곳에 왜 왔는지를 되돌아 보면서 인생의 마지막 도전장으로 여길 선택한 게 올바른 판단이고, 결정이었는 가를 생각한다. 귀하고 소중한 이 시간 하루하루를 여기서 이렇게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의 일과 속에서 지내는 게 맞는 지 때로는 엄청난 갈등과 회의를 가져오고 그냥 여기서 멈추고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도 나는 깊은 생각에 젖은 채로 산 속 숲에서 이름모를 새들에게 조차도 내 안에서 풀지 못하는 숙제를 던져보곤 하였다. 늘 그렇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겠는 가! 어리석지만 남은 날들의 변화와 의미를 기대하면서 참고 지나는 수밖에 뾰족한 도리가 없을 것 같으니, 더 인내하면서 열심히 수련에 정진해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 나의 업보이려니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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