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5월 28일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이 많이난다.
자신이 피교육자로 학생의 입장에 있는 데
교육분야에서 보낸 세월이 꽤 되다가 보니
어쩔 수 없이 눈에 보이면 자연스럽게
나름대로 분서하고 평가하려는 버릇이 있다.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마음처럼 못본 채로 지나치지 않으니
이 또한, 나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 뿐만 아니라 군생활 30년간의 세월이
만만치 않게 나를 괴롭히고 있다.
교육자들의 모습도 그렇고, 학사행정도 그렇고
그냥 보아 넘길 수가 없으니 힘이든다.
보아도 못본 채로 넘어가야 하는 것인 데
그렇지 못한 나의 성격이 나를 무척 괴롭힌다.
이제 날수를 따져보니
이제 이곳에 머물 날도 약 163일쯤 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잘 참고 넘기는 지혜가 요구된다.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대소롭지 않지만,
24시간을 함께 하는 생활 패턴으로 보면,
결코, 쉽게 지날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앞으로도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대가 다르고, 자라온 문화와 환경이 다른 부류가
온종일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안다.
하지만, 어찌 하겠는 가?
끝까지 나아갈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지금 껏 갖 가지 수모도 고비도 넘겼으니
남은 일정도 잘해내도록 해야지,
짧은 것 같았던 이곳 생활이 정말 힘든 탓인 지
무척 길다는 감을 느낄 때가 많다.
명상곡 : 자연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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