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일본의 노검객 이노우에 마사타카가 쓴 『검도와 인간의 도(道)』에서 한 부분을 인용하겠다.
“검도수련을 오래하다 보면 지겨울수 있고 이젠 그만두었으면 하는 힘든 때도 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바로 거기가 수련의 관문이다. 그 관문을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뛰어오를 수가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은 햇살 비치는 날도 있고 구름끼는 날도 있는 먼 길이다.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힘이다. 그 고난과 타성을 깨뜨리는 노력이야말로 참된 수련이며 인간형성의 기본이 된다.”
일본의 도요또미 히데요시가 한 말이다. “천하를 손에 넣는 비결은 세 가지 기(氣)에 있다. 대기(大氣) 용기(勇氣), 근기(根氣) 세 가지다.”
대기는 넓은 도량을 일컫고 용기는 위험에 직면하여 물러서지를 않고 정면돌파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근기는 인내심을 일컫는다. 천하의 무장이라면 모두 도량도 크고 용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에는 히데요시를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 그 인내의 조그마한 차이가 그에게 천하를 가져다 준 것이다. 검도에서나 인생에서나 천하를 얻으려 한다면 모름지기 그 세 가지 기(氣)가 없으면 안되며 특히 인내심은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적 요소이다.
내가 목사로서 기독교나 신앙과는 관계가 없는 일본의 검객의 글을 읽고 있는 것은 탁월한 검객이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수행, 수도하는 마음가짐, 몸가짐이 올바른 신앙인이 되기 위한 자기수련의 삶과 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목회자든 기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가이든, 아니면 연구에 열중하고 있는 학자이든, 높은 경지의 검객이 되기 위하여 수행하는 검객의 마음가짐에서 배워야 할 바가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