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 기자
세계 조선업계를 호령하는 국내 조선업체의 뼈아픈 약점은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선이었다. 전 세계 LNG선의 80%를 국내에서 건조하지만, 자체 설계 기술이 없어 선가의 5% 가량을 로열티로 지불해 온 것이다. 배 한 척당 60억~100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주도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이 참여해 숙원이었던 LNG선 설계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검증받는 일만 남았다. 천연가스는 메탄이 주성분이다. 메탄은 상온에서는 기체 상태이지만 섭씨 영하 162도로 냉각하면 액체 메탄이 된다. 수증기가 차가워지면 물이 되는 것과 같다. 천연가스를 운송할 때에는 메탄 가스를 액체로 만든다. 운송의 경제성 때문이다. 천연가스를 액체로 만들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든다. 한 번 운송으로 더 많은 천연가스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액체 메탄은 기체로 바뀌어 수요처로 공급되게 된다. LNG선은 보통 길이 270m에 폭·높이가 각각 40m나 되는 거대한 액체 메탄 저장탱크를 갖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탱크를 화물창(倉)이라고 부른다. 화물창은 외부 온도에 관계없이 액체 메탄을 영하 162도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외부 온도가 영상 20도라고 가정하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동안 180도의 온도 차이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LNG선은 지상 최대의 보온병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질은 온도가 내려가면 수축되고 온도를 높이면 팽창한다. LNG선 금속 선체에 틈이라도 생기면 LNG가 새어나가 폭발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폭발하지 않는다고 해도 적잖은 가스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주름으로 팽창·수축에 유연하게 대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7/2008050701440.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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