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덩신처럼 살고싶다

鶴山 徐 仁 2008. 4. 29. 19:01




덩신처럼 살고싶다

4월 29일


 
                        
                     자신이 이곳 교육원의 사범과정에 입학 전 
                     도장에서 수련할 당시 한 현직 교수 사범께 
                     국선도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나 변화된 것  
                     가운데 한 가지 조언을 부탁 했었는 데, 
                     그는 의외로 국선도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자신이 바보스러워지는 것이 
                     아닌 가 싶다고 했다. 
                     사람에 따라서 그 의미는 다르겠지만, 
                     이곳 교육원에서는 나 자신부터가 
                     덩신처럼 살아야 하겠구나 싶다.
                     제 정신으로는 생활이 힘들 것 같다.
                     하긴 교인이 교회에 나갈 때면 
                     교회건물이나 목회자를 보고 믿으려 가는 게
                     아니듯이 이곳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걸
                     날마다 실감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많이 안다는 것과 지도한다는 개념은 
                     분명히 다른 것이니 어쩔 수 있겠는 가? 
                     인생을 더 오래 산 내가 참을 수밖에.....
                     여기 지도자들은 우리 도장, 우리 원장이란 
                     나의 용어가 우리 현사, 우리 사범으로 
                     바귀어지길 바란다고 하였지만, 
                     그것은 마음에서 저절로 나와야 하는 것이지 
                     일부러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하찮은 일로 지도사범으로부터 
                     외공수련시간에 여러 젊은이들 앞에서 
                     학생답게 크게 난감한 처지를 당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하도 더워서 도장에서 
                     입던 반팔소매의 도복을 입었드니 
                     그건 도장의 것이지 여기 것이 아니니 
                     당장에 여기 도복으로 바뀌 입어란다.
 
                     나 때문에 수련이 잠시 중단되는 상황이
 
                     빚어졌으니, 다른이들에게 미안스러웠다.
 
                     이런 상황이 벌써 몇 번째이고 보니
 
                     늦깍기 지도자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자주 깨닫게 되고, 좀더 바보 덩신처럼
 
                     변해야만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냥 단순한 바램만은 아닌 것 같다.
 
                     아직도 이곳에서 생활해야 할 날만도
 
                     6 개월은 남았는 데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런 상황도 수련이려니, 생각하며 지내야지        
                     그래서 덩신처럼 사는 게 편할 것 같다.
                          명상곡 : 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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