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鶴山 徐 仁 2008. 4. 27. 15:43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달은 찻잔 속에 떠 있고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 같이 다가 오리

        황혼이 밤을 두려워 않듯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으리

        술 마실 때
        취하는 걸 염려 않듯
        사랑이 올 때
        떠남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 갈 때
        세월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은 더 이상 없네
        아무런 기대없이 맞이 하고
        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진대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