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 용 혜원

鶴山 徐 仁 2008. 3. 20. 21:45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 용 혜원  

  뼈마디 마디마디
  핏줄 핏줄마다
  그리움으로 채워 놓고
  그리움으로 흐르게 하더니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그대
  왜 내 마음을 헤집어 놓으려 하는가

거부하는 몸짓으로
거부하는 손짓으로
아무런 말하지도 않는 침묵이
내 가슴에 못을 박는다

구름이 흘러가도 흔적이 없듯
그대 그리움만 만들어 놓고
어디로 그리도 빨리 치닫는가

핏발 선 눈동자로 바라보며
낚시에 물린 목숨처럼
나를 조롱하지 말라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가도
언제나 텅 비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그대여

사랑으로 인해 열 오른 몸
애처롭게 우는 울음으로
다시 그리움으로 금이 가지 않도록
그대 내 가슴에 다소곳이 웃으며 손을 얹으라

그대를 언제나 사랑하는 내 마음은
재처럼 사그라들지 못하고
날마다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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