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파꽃 / 이해인

鶴山 徐 仁 2008. 3. 20. 18:15

         

         

        뿌리에서 피워올린

        소망의 씨앗들을

        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



        한 자루의 초처럼 똑바로 서서

        질긴 어둠을

        고독으로 밝히는 꽃


        향기조차 감추고

        수수하게 살고 싶어


        줄기마다 얼비치는

        초록의 봉헌기도


        매운 눈물을

        안으로만 싸매두고

        스스로 깨어 사는

        조용한 꽃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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