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그리운 등불하나

鶴山 徐 仁 2008. 2. 29. 11:47
      ♠ 그리운 등불하나 / 이 해인 ♠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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