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황홀한 고백 / 이해인

鶴山 徐 仁 2008. 2. 29. 13:18

황홀한 고백 /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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