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목고의 본 설립 취지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시가 변하고 있다. 외고는 '외고답게', 과학고는 '과학고답게'라는 것이다. 과학고 입시에서는 창의성 구술평가가 강조되고, 중학교 내신반영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만 반영됐지만 이제는 3학년 2학기 내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가운데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도 따져보는 게 우선. 과학고 입시를 준비한다며 무작정 수학 공부만 해서는 곤란하다. 전략적으로 학습 계획을 짜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2009학년도 과학고 입시의 특징 및 대비법을 알아봤다.
■2009 과학고 입시의 특징
2009학년도 과학고 입시전형의 가장 큰 변화는 올해부터 중학교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까지 포함된다는 것이다. 서울, 한성, 세종, 대전, 대구, 장영실 등 9개 과학고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포함되며 경기, 경기북 등 5개 과학고는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반영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학교 중 3학년 2학기 학교 내신이 반영되지 않는 학교는 경북, 경산, 경남과고 등 3개교에 불과하다. 3학년 내신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평소 수학과 과학은 물론 국어와 영어의 점수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지난해까지 '탐구력 구술검사'라는 명칭으로 치러진 구술검사가 '탐구력 창의성 구술검사'로 변경된다. 따라서 단순 문제풀이 형태가 아닌 논리적 사고와 의사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다.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수상자 선발인원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한성, 세종과학고의 경우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동상 이상 수상자 부문이 증가했다. 한성과학고는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41명으로 6명 증가했으며, 세종과학고는 35명에서 47명으로 12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올림피아드 모집인원은 한성이 5명에서 4명, 세종이 7명에서 5명으로 2명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올림피아드 수상자를 늘린 만큼 학교 내신으로 우선 선발하는 학교장 추천자 전형은 한성이 30명에서 25명, 세종이 35명에서 25명으로 줄었다.
■전형방식
과학고 입시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뉘며 최종적으로 구술시험을 치른다.
특별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종 올림피아드나 전국과학전람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등의 대회에 출전해 받은 입상 성적이 있어야 한다. 올림피아드는 5월에서 8월에 걸쳐 대회가 치러지고 각종 경진대회는 과학의 달을 맞아 4월부터 각 대회가 진행된다. 따라서 새 학기가 시작될 때부터 목표를 정하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페르마에듀 신혜인 전략연구소장은 "수학 외에도 물리, 화학, 생물, 천문 올림피아드가 있고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공부하면 충분히 입상이 가능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시작한다면 수상권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각종 대회 성적을 얻지 못했거나 특별전형에 지원하지 못한 학생들은 일반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일반전형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성적이다. 3학년 2학기까지 내신 성적에 신경쓰고 수학과 과학 실력을 동시에 키워야 한다.
특목고 신입생 선발의 최종 관문은 구술시험이다. 구술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수학, 과학의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대부분의 중학교 교과서가 현상을 설명하는 데 충분하지 않으므로 각종 자료들을 이용해 심화학습을 해야 한다. 교양서적이나 인터넷 자료 검색, 각종 다큐멘터리 시청 등 다양한 방법이 도움이 된다. 최근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네 가지 영역을 골고루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물리와 화학은 여러 가지 생물학적 반응이나 지구과학적인 구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과학의 경우 관련 독서는 물론 과학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수학의 경우 원리를 증명하거나 진행하는 연습을 해 본다면 탐구력 창의성 구술면접 대비에 큰 도움이 된다.
구술면접은 말하기 능력을 키워야 하므로 신문의 과학관련 기사를 보고 새로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써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보는 것도 좋다.
대비 전략
1. 내신을 철저히 하라
과학고는 지원자격, 실제 합격 영향력에 있어서 학교 내신의 비중이 특목고 중 가장 높다. 특히 올해는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국어, 수학, 과학, 영어 등 4과목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2. 올림피아드 동상만 믿으면 안 된다
각종 올림피아드에서 동상 이상 수상자가 매년 250명 이상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고에서 동상 이상 수상자를 선발하는 부문의 인원은 150명선에 불과하다. 즉 올림피아드 동상 수상이 올림피아드 전형의 합격을 보장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원자간 수상부문이 동일할 경우 학교 내신에 의해 합격이 판가름된다.
3. 영재교육원 수료생이 유리하다
서울, 한성, 세종과학고는 영재교육원 수료자에 한해 가산점이 주어진다. 1년간 수료에 0.25점, 최대 2년간 0.5점이 부여된다. 이것은 수학, 과학 석차백분율 0.3% 상승효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인 영재성 검사와 학문적성검사 유형의 문제들이 과학고 구술면접 문제에도 출제되므로 입시에 도움이 된다.
입력 : 2008.02.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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