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동국대 교수회 회장은 26일 “이번에 공개된 평가 점수는 합리성을 결여한 평가문항과 결격 사유가 있는 평가자도 참여해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27일 교수총회에서 이 사태를 논의하고 교수회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교수 평가는 현재 어느 대학에서나 형식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그 결과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동국대가 왜 완전하지도 않은 평가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인기영합주의를 부추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의 경중과 상관없이 동일한 점수를 부과하는 설문항목에 변별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교수의 강의준비에 대해서 만족한다’ ‘교수의 강의진행방법에 대해 만족한다’ 등 지극히 주관적인 질문이 많은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평가자와 관련해서도 “평가자는 결격이 없어야 하는데 학교가 결석을 하는 등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평가에서 제도적으로 제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가 평가의 부실한 과정은 숨기면서 ‘고객만족’을 들어 결과만 공개한다면 큰 혼란을 피할 수 없다.”며 “평가항목·평가자·평가의 운영방법이 완전하지 않다면 공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강의 평가를 공개한 것은 교수들에게 망신을 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며 “강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수에게는 자극이 된다는 점에서 점수를 공개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