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스타 CEO' 곤이 고려대에 간 까닭은?

鶴山 徐 仁 2008. 2. 25. 20:19

본인은 "직원들이 추천해서 특강"
"인피니티車 선물 왜 안주나" 농담에
"길이 막혀 아직 도착 안해" 맞받아

류정 기자

 

 

세계적인 스타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곤(54·사진) 르노-닛산 사장이 국내 대학에서 강의 일정을 잡으면서 고려대 경영대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대 경영대를 나온 이명박 당선자와의 우호 관계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곤 사장은 본지가 주최한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참석차 21~23일
한국을 방문, 콘퍼런스 외 유일한 외부 행사로 지난 22일 오후 고대 경영대에서 강의했다.

닛산 코리아측은 "우리 임원 4명 중 2명이 고대 MBA 과정을 밟고 있어 직원들이 고대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자를 의식한 선택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곤 사장은 강의 직전 장하성 학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당선자가 졸업한 대학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참석자에 따르면 그는 고대 경영대 접견실에 걸린 이 당선자의 사진을 보며 "대통령을 배출한 대학이라 매우 영예롭고 도움이 많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장하성 학장이 "경영관에 있는 '이명박 라운지'를 '프레지덴셜 라운지'(presidential lounge)로 바꿀까 하는데 어떠냐"고 묻자 "이름을 그대로 두는 게 훨씬 낫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강연에서도 이 당선자와 관련된 질문에 "성공적인 기업가가 정치 리더가 돼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장하성 학장이 "고려대 학생을 닛산 해외 공장에 인턴으로 보내고 싶다"고 하자 "좋은 생각"이라며 즉석에서 비서를 불러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특유의 재치도 발휘했다. 장하성 학장이 "왜 선물로 '인피니티'(닛산의 최고급 자동차)를 가져오지 않았느냐"고 농담하자, "지금 오는데 차가 막혀서 아직 도착 못했다"며 맞받았다고 한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1999년 도산에 직면한 닛산 자동차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1년 만에 흑자로 돌려 놓아 '혁신의 마술사' '경영의 신' 등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스타 기업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