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부족으로 이전 추진… 의견수렴 나서
서울시, 장기 임대형 공연장으로 운영할듯
30년 가까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를 지켰던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대학본부 이전이 추진된다.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방안이 확정될 경우, 대학로 방송통신대 부지에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장기(長期) 임대형 공연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공간 부족으로 이전 추진
한국방송통신대가 대학로의 대학본부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은 늘어나는 학생과 교직원 수에 비해 현 부지 면적이 지나치게 좁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로 한국방송통신대 본부 부지는 1만6292㎡로, 본관과 연구동 등 6개 건물의 총면적은 2만1000㎡다. 인터넷 등 원격교육 위주에 출석수업은 주로 전국 14개 지역대학의 학습관 35곳에서 이뤄지지만, 현 부지에서 재학생 18만명의 행정과 방송프로그램 제작, 수업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교수 연구실 135곳 중 66곳은 외부의 다른 건물에 흩어져 있고, 근대공업교육의 터전이자 대한제국 때 지은 목조건물로는 유일하게 남은 옛 공업전습소 본관(사적 279호)도 역사관과 사무실 등으로 쓰이고 있지만, 공간 부족은 여전하다.
- ▲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본부. 공간 부족으로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이에 따라 방송통신대학교는 학교발전 방안의 하나로 대학로를 떠나 서울시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김보원 기획처장은 "대학 구성원 모두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공간확대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현 건물 인접부지를 사들여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부설로 1972년 문을 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총장 장시원)는 학생들이 TV, 라디오 강의 등으로 공부하며 학위를 딸 수 있게 한 국내 최초의 국립 원격교육대학이다.
서울대 문리대 터였던 대학로 현 부지에 1980년 12월 건물을 새로 짓기 시작했고, 1982년 서울대에서 분리 독립한 뒤 현재의 캠퍼스를 이뤘다. 개교 35주년이던 작년에는 총 졸업생 수가 42만명을 넘어섰다. 1985년 대학로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잡은 '터줏대감'으로, 마로니에공원과 함께 대학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장기 임대형 공연장 추진
대학본부 이전 문제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협의 중인 서울시는 대학로 방송통신대 부지와 시유지(市有地)를 맞바꾼 뒤, 대학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임대형 공연장을 세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시는 송파구 가락동 성동구치소 부지나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부지 등을 대학로 방송통신대 부지와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대학로 방송통신대 부지를 확보하게 될 경우,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중소 규모 공연장을 여러 개 꾸미고, 창작 스튜디오와 미술전시관 등도 만들어 싼 값에 장기(長期)로 빌려준다는 구상을 세워 놓았다. 서울시 이영도 문화기반팀장은 "대학로의 100석 규모 소극장 하루 대관료가 2001년 30만~40만원에서 작년 50만~80만원으로 크게 올라 영세 극단은 대학로에 설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무주택자들에게 주변 전세 시세의 60~80% 선에서 최장 20년 동안 집을 전세로 임대해주는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shift) 제도의 개념을 도입, 예컨대 2년 동안 전세를 준 뒤 연장하는 방식으로 주변 시세보다 싼 값에 소공연장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김성수 문화정책과장은 "장기임대 공연장이 들어서면, 뮤지컬 등 상업적 공연 일색인 대학로 분위기도 바뀌고, 연극이나 실험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부설로 1972년 문을 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총장 장시원)는 학생들이 TV, 라디오 강의 등으로 공부하며 학위를 딸 수 있게 한 국내 최초의 국립 원격교육대학이다.
서울대 문리대 터였던 대학로 현 부지에 1980년 12월 건물을 새로 짓기 시작했고, 1982년 서울대에서 분리 독립한 뒤 현재의 캠퍼스를 이뤘다. 개교 35주년이던 작년에는 총 졸업생 수가 42만명을 넘어섰다. 1985년 대학로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잡은 '터줏대감'으로, 마로니에공원과 함께 대학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장기 임대형 공연장 추진
대학본부 이전 문제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협의 중인 서울시는 대학로 방송통신대 부지와 시유지(市有地)를 맞바꾼 뒤, 대학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임대형 공연장을 세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시는 송파구 가락동 성동구치소 부지나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부지 등을 대학로 방송통신대 부지와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대학로 방송통신대 부지를 확보하게 될 경우,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중소 규모 공연장을 여러 개 꾸미고, 창작 스튜디오와 미술전시관 등도 만들어 싼 값에 장기(長期)로 빌려준다는 구상을 세워 놓았다. 서울시 이영도 문화기반팀장은 "대학로의 100석 규모 소극장 하루 대관료가 2001년 30만~40만원에서 작년 50만~80만원으로 크게 올라 영세 극단은 대학로에 설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무주택자들에게 주변 전세 시세의 60~80% 선에서 최장 20년 동안 집을 전세로 임대해주는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shift) 제도의 개념을 도입, 예컨대 2년 동안 전세를 준 뒤 연장하는 방식으로 주변 시세보다 싼 값에 소공연장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김성수 문화정책과장은 "장기임대 공연장이 들어서면, 뮤지컬 등 상업적 공연 일색인 대학로 분위기도 바뀌고, 연극이나 실험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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