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이제라도 제대로 살았으면...

鶴山 徐 仁 2008. 1. 22. 21:22

이제라도 제대로 살았으면... 세상을 살면 살수록 점점 삶의 의미를 알게 될 줄 알았는 데 나의 우둔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그와는 반대로 오리무중이니

흐르는 세월 속에서 늙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노라면

살아온 시간도, 또 앞으로 살아가게 될 남은 시간 마져도

그냥 막연하게 희미한 가운 데 맴돌고 그려지는 것만 같다.

지금에 와서 지난 날을 돌이켜 곰곰히 생각해 보노라면

차라리 물인 가, 불인 가도 제대로 가릴 줄도 모르면서

철 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이젠 그 같은 용기나 기백이 부족하거나 없어서가 아니어도

그때처럼 마음가짐이 따라 주지도 허락하지도 않을 것만 같다. 한 가지 목표만 설정되면 오직 그 목표만이 존재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모으면서 밤낮을 가리지도 않았었는 데... 과연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인 지, 그 길이 옳았던 것인 지 요즘 들어서 한가하고 조용한 시간이면 이모저모로 짚어 보지만

스스로 적절하고 흡족하게 판단하고 결론조차 내릴 수가 없다. 꼭히 난 왜 그렇게 살았을 까? 살아야만 했을 까? 하는 것에 대해

마땅한 이유도 떠오르지 않고 쉽게 찾아낼 수는 없다고 해도 못내 아쉬움은 많고, 후회스러운 마음도 너무 많이 드는 걸 보면, 자신의 지난 과거 동안에 분명 뭔가 잘못 살아온 것 같은 데... 물론, 시계를 거꾸로 돌려 시절을 거스러 갈 수 있다고 한다면,

정녕 난 지난 날의 길을 다시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 같은 데...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도 똑 같은 방법으로 살지 않을 터인 가! 참되고, 선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구지 어렵게 정의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면 그렇게 살아가는 길을 미리부터 찾지 않을 까 싶다. 이제와 세파에 찌들은 마음을 비우며 살아보려 하니 너무 힘들고, 마음도 아프고 살아온 세월에 많은 회한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마음을 비운 채 세상을 넓게 보고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선천적으로 따로 타고난 사람이라 여기며

범부의 길을 걸으면서, 일상의 삶 속에서 허둥지둥 산 것만 같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으로 사리사욕에 억매어 지나친 세월은 길지만,

이제부터라도 천심으로, 자연심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우고 따르며

남은 삶은 나름대로 보다 참과 선과 미를 추구하면서 살고 싶다.


    흐르는 곡 - Ralf Bach/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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