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여의도 한강공원, 2년 뒤엔 확 달라진다

鶴山 徐 仁 2007. 12. 4. 09:55

설계안 당선작 선정

곽수근 기자

 

 

하루 평균 5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북쪽으로 밤섬을 바라볼 수 있고, 반대편에는 국회의사당·63빌딩·방송국·증권가 등이 있는 이곳은 전체 12개 한강시민공원 중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1981년 선보인 이래 20여 년 동안 한강의 상징공간으로 자리매김했던 여의도 한강공원이 2009년까지 해변가처럼 꾸며지고 문화광장도 들어서는 등 시민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일 “여의도 한강공원 설계안 국제공모 결과, 신화 컨설팅(대표 최원만)과 비욘드(BEYOND·대표 노환기)의 작품을 공동 당선작으로 선정했다”며 “두 설계안의 장점을 모은 뒤 내년 하반기 착공, 이듬해 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강변 콘크리트 걷어내 자연스럽게

◆콘크리트 경계를 허문다

한강 둔치 콘크리트 호안(護岸)을 걷어내고 녹지를 조성해 공원과 한강의 인위적 경계를 허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여의도 한강공원은 강변을 따라 만든 길 가장자리부터 강까지 비스듬한 콘크리트 호안이 있고, 그 아래에 콘크리트 길이 꾸며져 있다. 콘크리트와 강은 직선 면과 면의 형태로 맞닿아 있다. 이처럼 공원과 강의 경계인 하안선(河岸線)이 직선 형태로 돼 있던 것을 다양한 곡선 형태로 바꾼다. 마치 한반도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선처럼 하안선을 구불구불하게 꾸며 물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런 퇴적과 침식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공원에서 강이 만나는 면을 비스듬한 경사면으로 만든다. 절벽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기존 모양새가 아니라 공원에서 강 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조금씩 깊어지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원 멀리서도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각이 넓어지고, 자연미도 더 묻어나게 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이제원 전략기획부장은 “단절된 공원과 강의 관계가 자연으로 하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둔치에 물길 만들고 나무 심어

◆시민과 더 가까워질 한강

이 같은 변화는 서울시민과 한강을 더욱 가깝게 만든다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여의도가 개발되기 전인 1960년대 중반까지 빨래터이자 놀이터였던 한강은 시민들의 생활터전이었다. 그러다가 1970~80년대 한강개발을 거치면서 시민과의 거리가 예전 같지 않게 멀어졌다는 것이다.

조지 하그리브스 심사위원장은 “정신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에는 조용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융·방송이 밀집한 여의도에서 한강공원이 완충지역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둔치 위에는 청계천과 비슷한 물길이 조성돼 발도 담그고 보트놀이도 할 수 있는 워터프론트(수변·水邊) 공간이 꾸며진다. 한강수면과 거의 같은 높이에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도 생길 전망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들어설 국제여객터미널은 물에 뜨는 형태로 만들어지고, 여의도공원과 물길로 연결될 전망이다.

 
▲ 수상무대에선 뮤지컬 공연

◆수상무대·야외영화관 등 문화시설

강변에 수상무대를 들여 음악·뮤지컬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잔디밭에는 야외영화관을 들인다. 기존 좁은 산책로나 자전거길 대신 폭 30~40m의 길을 만들고 가로수를 심어 명소로 꾸민다. 휑한 땅바닥 위의 낡은 매점 대신 산책로 주변에 갤러리(화랑)나 작은도서관을 들이고, 푸드코트(food court)나 작은 시장 등도 만들 예정이다. 자전거대여소·자동판매기·디지털스크린 등 편의시설도 곳곳에 생긴다.

야외수영장은 테라스를 갖춘 다양한 높이의 수영장으로 바뀌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된다. 강변에 지상주차장이 조성돼 차 안에서도 한강과 공원을 분위기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마포대교에서 밤섬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와 지층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토양박물관 건립 등도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750여억원 정도다.

서울시 송경섭 한강사업기획단장은 “연말까지 설계초안을 만든 뒤 내년 5월 최종설계안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